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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떨게한 황교안 총리실 갑질 "사과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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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 의전에 분노 "주변 차량까지 엉키는 상황…이런 경우는 처음"

(사진=페이스북 화면 캡처)

 

"관용차를 많이 목격했지만 경찰이 버스 자리를 옮겨 달라고 요구하는 경우는 처음이었다"

황교안(59) 국무총리가 '과잉 의전' 논란에 휩싸였다. '최순실 게이트'로 정국을 수습하지 못했다는 비난 여론이 거센 가운데 다른 문제까지 불거지며, 부족한 해명으로 응수해 성난 민심을 키우는 모양새다.

황 총리의 과잉 의전 사건이 알려진 건 28일 저녁께 대학생 김태준 씨가 페이스북에 공유한 세 건의 글이 단초가 됐다.

김 씨는 게시물에서 "어떤 귀하신 나으리가 오길래 버스를 쫓아내냐. 경찰이 깔렸다"고 언급한 후 "8시 25분 정도에 버스가 대기하고 있었는데 30분쯤 버스가 쫓겨나고 검은 차들이 들어와서 자리 점령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버스까지 쫓아내서 자리 차지한 세단은 뭔가. 총리 나으리 다리 편찮으실까봐 버스까지 쫓아내서 (차) 세웠다"고 일갈했다.

김 씨는 게시물과 함께 6장의 현장 사진도 공개했다.

그가 게시물에 적은대로, 원래 자리에 있어야 할 빨간 시내버스는 사라지고 검은 차량들이 들어선 모습이다.

황 총리 측은 차량을 주차하기 위해 시내버스를 반대편 자리로 옮기도록 유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송역에는 따로 실내에서 대기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 당시 이곳에 있던 시민들은 추위에 떨어야 했다.

29일 이 사실이 알려지며 공론화되자 총리실은 "차를 세울 곳이 없어 부득이하게 차량을 세웠다"고 해명했지만 비난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또, 피해를 입은 당사자인 시민 개개인에게 따로 사과를 전하거나 한 것은 아니었다.

(사진=페이스북 화면 캡처)

 

김태준 씨는 30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미 버스가 대기하고 있던 자리였다. 경찰 한 분이 버스 운전석으로 가더니 이내 버스가 유턴해 자리를 옮겼다. 대형 버스라 자리 이동이 쉽지 않아 주변의 차들이 엉키는 상황도 벌어졌다"며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김 씨는 이어 "오송역에 자주 가기 때문에 관용차들을 많이 봤다. 세종시에 가려는 장차관들이 많이 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버스를 옮기면서 의전을 하는 모습은 내가 보기론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총리실에서 5분 내지 10분 전에 타고 가시라고 대기했다고 해명했다는데, 그건 사실이 아니다. 20분 내지 30분동안 그 자리에 있었다. 운전했던 분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고 했다더라"고 부연했다.

이어 "평소 같으면 경찰들이 그 자리에 서는 일반 차량은 다른 자리로 옮기도록 안내하거나 벌금을 매기는 게 맞다. 그러나 이번엔 그랬겠느냐. 경찰이 자리를 빼준건데"라고 황당함을 표했다.

김 씨는 "사실이 널리 알려진 후에도 총리실로부터 사과나 해명을 들은 것은 없다"며 "당시 시민들은 버스가 다른 자리에 기다리는 걸 몰라 '버스가 왜 이리 안 오냐'고 추위에 떨던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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