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또 같이"…'촛불혁명' 72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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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제공)

 

27일(일) 밤 10시 40분 전파를 타는 KBS 2TV '다큐 3일'에서는 서울 광화문광장에 운집한 시민들이 빚어내고 있는 '촛불혁명'이 그려진다.

지난 12일, 100만 개의 촛불이 광화문을 메웠다. 100만 개의 촛불이 켜지고, 시민들의 함성이 울렸던 광화문의 밤. 나라의 비상상황, 오히려 국민들은 질서정연하게 행진 중이다. 매주 거리로 나서는 시민들의 속마음은 어떤 것일까.

지난달 29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수렁에 빠진 나라 걱정에 광장으로 뛰어든 3만 명의 시민들을 시작으로, 지난 5일 20만명,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이 발족한 뒤 열린 12일 집회에는 100만 명의 시민이 촛불집회에 참여했다. 네 번째 집회인 19일엔 서울 65만명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95만 명의 시민들이 광장으로 모였다.

'박근혜 퇴진'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두고 모였지만 손에 든 피켓에는 각계각층의 소망이 담겨 있다. 취업이 절실한 취준생들, 아이를 목마 태운 아빠, 가게문을 닫고 나온 자영업자들, 학생들을 가르치다 나온 교사 모임…. 모두가 각자의 삶을 미뤄두고 한데 모였다. 트랙터를 몰고 상경하는 농민들, 시국선언 후 26일 집회 참여의사를 밝힌 서울대 교수들, 휴업하고 길거리로 나서는 대학생들은 물론 고등학생들도 책을 덮고 거리로 나왔다.

나의 일상을 벗어나 우리의 현재를 돌아보는 시간. 광장 입구의 게시판에는 퇴진 요구 외에도 국민 각자가 바라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고스란히 적혀 있다. 지금의 광화문은 현 정세는 물론 다음 정권, 다음 세대의 모습을 그려보는 시민들의 염원이 담긴 공간이다.

광화문 일대가 온통 촛불로 물드는 토요일 밤이면 무대 위 조명도 밝아온다. 집회 주최 측에 의해 선정된 국민들이 차례로 무대로 올라 자유발언을 이어간다. 발언 사이사이 초청 가수의 노랫가락에 분위기가 고조되기도 하고, 때로는 숙연해지기도 한다.

200만 명 이상의 시민이 광화문 일대에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26일 총궐기 전날인 25일, 광장에서는 일명 '하야 show'라는 밴드 공연이 펼쳐진다. 이승환, 강산에 등의 록밴드가 짜릿한 쾌감을 선사하는 무대다. 달아오르는 무대의 열기가 국민들의 아린 마음을 위로한다.

서로 눈을 맞추지 않았지만 순간 하나가 된 시민들에게 '광화문 집회'라는 시공간은 의견과 마음을 터놓는 해방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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