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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의 '8년 침묵'은 왜 이 시국에 깨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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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우성은 최근 영화 '아수라' 대사 패러디로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시작은 소셜테이너로 불리는 일부 연예인들이었다. 이제 타오르는 '촛불'의 열기는 다수의 연예인들, 특히 배우들에게 옮아가고 있다.

배우들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비롯한 사회 문제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배우 정우성은 최근 영화 '아수라' 대사 패러디로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그는 '아수라' 팬 단체 관람회에 참석했고, 팬들로부터 즉흥 연기를 보여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러자 정우성은 극중 "박성배 앞으로 나와"라고 외치는 대사를 "박근혜 앞으로 나와"라고 바꿔 선보였다.

앞서 정우성은 문화계 블랙리스트의 존재와 관련해서도 "신경 쓰지 말라. 그들이 지은 것이지 우리는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배우 김윤식은 한 포털사이트에서 진행한 영화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라이브 방송에서 간접적으로 세월호 참사를 언급했다.

그는 당시 사회자로부터 "만약 영화처럼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면 바꾸고픈 과거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2014년 4월 15일 밤으로 돌아가 그 배를 타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라며 "어떤 얘기인지는 말하지 않아도 아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배우 하지원. (사진=자료사진)

 

배우 하지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길라임 가명 논란에 대해 시원하게 생각을 밝혔다.

하지원은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여주인공 길라임 역을 연기해 큰 인기를 모았다.

그는 영화 '목숨 건 연애' 제작보고회에서 "저녁에 뉴스를 보다가 알게 돼서 정말 놀랐다.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신 캐릭터이고 나도 사랑하는 캐릭터인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어 "(이번 영화 캐릭터인) 한제인은 쓰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밖에 많은 배우들이 시상식에서 현 시국 상황에 대해 언급했고, 배우 유아인과 이준 등은 직접 촛불집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그들이 연예인이기 전에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이야기 할 기회는 많았다. 크게는 세월호 참사부터 작게는 국정교과서 논란까지. 그러나 그 때마다 연예계는 한없이 침묵했다. 그런 이슈에 대한 발언들이 활동이나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였다.

분명히 민감한 정치-사회 이슈를 언급하기 꺼려왔던 연예계에 왜 이 같은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일까. 결국은 이들 역시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분석이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이명박과 박근혜 정권 들어서 연예계 내부적으로 정치-사회 이슈에 침묵하는 분위기가 강해졌다"면서 "그러나 이번 '최순실 게이트'는 전국민이 분노를 느끼는 상황이라 연예인들도 이런 상황에 공감하면서 자기 의견을 펼칠 수 있게 됐다"고 진단했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최순실 사단'과 연예계의 관계성 등도 이들이 입을 여는 계기가 됐다.

하 평론가는 "연예계 또한 '최순실 게이트'에 직접적으로 피해를 받았거나 연관돼 있기 때문에 더욱 자기들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소신 발언을 멈추지 않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으로 해외처럼 국내 연예인들이 정치-사회 분야에서 자유롭게 생각을 표현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나아가 정착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이번 일이 도화선이 될 수도 있지만 또 다시 이명박, 박근혜 정권 같은 정권이 들어선다면 그런 분위기는 되지 못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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