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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사이에 압수수색만 벌써 3번째 '삼성은 뒤숭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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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압수수색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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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보름 동안 3번째 압수수색을 당했다. 또 압수수색의 대상도 점점 그룹 핵심으로 향하면서 삼성의 분위기가 말이 아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 소속 수사관들은 23일 오전 9시쯤 삼성 서초 사옥에 들이닥쳤다.

수사관들은 삼성본관 42층 최지성 부회장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지성 부회장은 삼성그룹의 머리라고 할 수 있는 미래전략실의 총 책임자로 검찰은 최 부회장의 방에서 지난해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간의 합병과정과 관련한 자료들을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이렇게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것은 최근 보름 사이에만 벌써 세번째다.

처음은 지난 8일로 검찰 수사관들은 이날 아침 6시 40분부터 거의 오후 6시까지 12시간 가까이 강도높은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때의 압수수색 대상은 대한 승마협회장으로 최순실씨 모녀에게 35억원을 송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의 집무실이었다.

삼성사옥 27층에 있는 삼성전자 대외협력실 담당 사장 사무실이다.

검찰은 이날 또 사옥 40층에 있는 장충기 사장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장충기 사장은 최지성 부회장이 실장으로 있는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의 차장으로 그룹 계열사와 관련된 일을 총괄하는 인물이다.

또 지난 15일에는 삼성 서초사옥 33층에 있는 김재열 삼성스포츠단 사장의 집무실과 인근에 있는 스포츠단 사무실이 압수수색을 당했다.

8일 첫 압수수색에 이어 일주일 뒤 두번째 압수수색, 그리고 또 일주일이 되기 전에 3차 압수수색까지.

이렇게 사무실이 압수수색을 받은 박상진 사장과 장충기 사장, 김재열 사장 등은 각각 시차를 두고 검찰에 소환돼 강도높은 조사를 받았다.

이어 오너일가를 제외하고는 그룹 최고 수뇌부의 하나인 최지성 부회장의 사무실까지 압수수색을 당하면서 최 부회장 역시 검찰에 소환될지에 대해 삼성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검찰이 삼성에 대해 강도높은 수사를 하는 것은 사실 이미 예견됐다.

재단에 출연금을 낸 다른 재벌기업들과는 달리 최순실씨 측과 직거래를 한 흔적이 있는 기업은 삼성뿐이라는 검찰 관계자의 언급 부터였다.

여기다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당시 의결권 위원회의 조언과는 달리 국민연금이 이 합병에 찬성하면서 투기자본 엘리엇 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합병이 성사된 과정에 검찰은 주목하고 있다.

이와관련해 삼성그룹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강도높은 검찰의 수사에 곤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대해서는 사회적인 이목이 집중돼 있었기 때문에 불법이나 탈법이 끼어들 여지가 없었다"면서 "좀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삼성 관계자는 "워낙 뒤숭숭해서 내부인들 끼리 의사소통하기도 조심스럽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갤럭시 노트7의 리콜과 단종으로 분위기가 침체된 가운데 의욕적인 인수합병과 사업구조조정으로 분위기를 일신해 가려던 삼성으로서는 다리에 무거운 모래주머니를 차고 달려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이고 있다.

특히 주요 사장단 멤버들이 검찰의 수사선상에 놓이면서 보통 12월 1일자로 단행하는 그룹 사장단 인사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도 삼성그룹 사람들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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