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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한 '캔디' 벗어난 윤아가 말하는 '배우 임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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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인터뷰] THE K2 고안나 역 가수 겸 배우 임윤아

최근 종영한 'THE K2'에서 고안나 역할로 활약한 윤아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작품(드라마) 하고 나서 뵌 적이 없었고, (인터뷰) 해 본 적이 없었고, 제가 너무 오랜만에 작품을 하기도 했고 해서 만나뵙고 싶었어요"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THE K2'(극본 장혁린, 연출 곽정환)에서 여주인공 고안나 역을 맡았던 윤아는,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바쁜 스케줄을 쪼개 인터뷰 자리를 마련한 이유를 살갑게 설명했다.

2007년 싱글 '다시 만난 세계'로 소녀시대 멤버로 데뷔한 윤아는 연기자 신고식도 같은 해에 치렀다. 2007년 '9회말 2아웃'에서 신주영 역으로 잠시 출연해 얼굴을 알린 뒤, 2008년 '너는 내 운명'에서 '장새벽' 역으로 활약해 중장년층에게도 눈도장을 찍었다. 햇수로 10년차 연기자이지만 '사랑비', '총리와 나', '무신 조자룡', 'THE K2'까지 작품 수는 몇 개 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그는 "(배우) 10년차라고 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고 손사래쳤다.

그동안 어떤 상황에서도 밝고 씩씩한 캔디 역할을 주로 해 왔던 윤아는 'THE K2'에서 세상과 격리돼 있다 김제하(지창욱 분)를 만나 세상과 사랑에 눈떠가는 고안나 역할을 맡아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윤아는 'THE K2'를 "연기의 재미를 좀 더 알게 해 주고 연기에 대한 궁금함이 생긴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15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 SM커뮤니케이션센터에서 윤아를 만나 'THE K2'와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두루 들었다. 다음은 윤아와의 일문일답. 노컷 인터뷰

- 'THE K2'가 종영했다. 작품 어땠나.
"주변에서 반응을 느끼기에 좋은 편에 속하지 않았나 싶다. 뭐든지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이 항상 있는 것 같은데, 지나간 것에 대해서는 잘 생각 안 하려고 한다. 좋았던 점은 간직하려고 하지만 아쉬웠던 점은 생각할수록 아쉬움이 커지는 것 같아서 빨리 털어내려고 한다. 이 작품을 할 때 좀 '새로운 도전'이라는 데에 목표를 두고서 했는데, 저로서는 그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좋은 작품이 된 것 같다. 연기에 있어서 좀 더 재미를 알게 해 주고, 연기에 대한 궁금함이 생기게 해 주고, 많은 생각을 바뀌게 해 준 작품이다. 더 잘 해 보고 싶은 열정이 많이 생겼다."

- 모처럼의 드라마 외출이었다. 작품을 하게 된 계기는.
"공백기간 2년 정도 있다 나와서 갈증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연기에 대한) 기다림이 좀 있었다. 많은 작품들 중에 늘 제가 해 오던 느낌의 역할이나 시나리오가 아니라 좀 새로운 색깔이어서 끌렸다. 새로운 연기를 해 보는 데에 목적을 뒀는데, 현장에서 많은 선배, 동료분들과 함께 연기를 하면서 좀 더 많은 것을 느꼈다. 생각의 폭이 좀 더 넓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 'THE K2'를 한 번 고사하다 다시 투입됐다. 작품 준비하는 데 영향이 있었나.
"스케줄 때문에 고사한 것이었다. 준비기간이 그렇게 길지 않았던 게 아쉽긴 했지만, 그런 아쉬움도 현장에서 감독님, 배우들과 얘기하면서 만들어가는 부분이 많았다. 딱히 큰 문제점이나 힘들었던 점은 없었다."

- 고안나라는 캐릭터의 어떤 점에 매력을 느꼈나.
"늘 제가 해 왔던 캐릭터는 캔디 같은 느낌이었다. 많은 분들이 '윤아'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는 밝고 에너지가 넘치는 거다. 물론 저 개인적으로선 좋은 얘기다. (저를) 그런 캐릭터로 보시는 분들이 낯설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는 캐릭터를 해야 할까, 조금 낯설지라도 새로운 변신에 의미를 두고 도전해 보는 쪽으로 가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었다. 다른 시나리오에 비해 색깔 다른 느낌의 캐릭터가 안나였다. 안나는 '하고 싶다'라는 느낌보단, '이건 해야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더 강했다. 인물 간의 관계도 너무 신선하고 재밌었다."

- 스페인에서 찍은 장면들이 인상적이었다. 안나의 첫 등장씬이라든지.
"스페인에 있는 동안 제가 안나(라는 캐릭터)를 많이 만들어내야 했다. 초반이었기 때문에 감독님도 여기서 안나를 확실히 잡고 가야 되지 않겠나 하면서 더 세세하게 알려주시고 얘기도 많이 했었다. 스페인에서는 이 드라마의 첫 씬이면서 제 첫 등장씬이고, 제하와 안나가 처음 만나는 씬이기도 해서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늦었고 힘들었다 이런 것보다도, (어떻게 나올까) 기대되는 부분이 더 컸다. 긴장되는 것도 있었고. 밤에 차 앞에서 딱 멈춰서 스페인어로 '내가 안 죽였어' 하는 씬이 있는데 그 씬을 찍을 때 가장 신경썼던 것 같다. 그 부분에선 차가 확 옴으로써 과거가 생각나고 온전히 안나가 갖고 있던 아픔과 감정들이 드러났기 때문에. 안나의 트라우마가 처음 나오는 씬이기도 했고. 안나와 제하 만나는 씬도 너무나 강한 첫 만남이었던 것 같다. 스페인 씬들은 다 너무 중요한 씬들이었다."

'THE K2' 마지막회에 등장한 키스신 (사진='THE K2' 캡처)

 

- 스페인에서 찍은 엔딩 키스신도 굉장히 화제가 됐는데.
"만난 지 얼마 안 됐을 때부터 가장 후반부에 나올 법한 키스신 촬영을 해야 했기 대문에 좀 더 빨리 친해져야겠다는 생각을 서로 했던 것 같다. 감독님도 '너네 스페인 오면서 말 한마디도 안했니? 얼른 친해져야 그런 걸 찍을 수 있지 않겠어? 빨리 친해져라' 이러셔서,. 공항에서부터 연락처도 물어보고 '친해집시다' 서로 얘기하면서 정말 많이 얘기하고 편해지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창욱)오빠랑은 딱 한 번 연기해보고 바로 바르셀로나로 간 거였는데 극 초반부터 그런 씬(키스신)을 촬영하고 나니까 후반부에 더 편해져서 스킨십 연기가 나올 때도 덜 어색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워낙 연기에 열정이 많고 자상하게 알려줬다. 뭐든지 공유해서 제게 도움을 주려고 했던 것 같다. 저도 키스신이나 이런 게 나올 때 어떻게 하면 더 예쁘게 보일까 고민하면서 했던 게 (결과물로도) 잘 나갔던 것 같다."

- 러브라인이었던 지창욱(김제하 역)과의 연기 호흡은 어땠나.
"많은 분들이 너무너무 저를 응원해 주시고 칭찬도 많이 해 주셔서 행복한 현장이었는데, 아무래도 같이 붙어 있는 씬이 많았던 윤아언니랑 창욱오빠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창욱오빠하고는 같이 해 나간 게 많다. 이끌어 준 게 너무 많았다. 오빠는 액션도 되게 잘하고 너무 섬세하게 연기를 하는 것 같다. 감정선도 표현을 너무 잘하는 것 같고. 본인은 로코는 좀 어려울 것 같다고 하는데 제가 적극 추천했다. '오빠는 로코를 해야 한다'며. 이 작품을 통해 더 남자답고 섹시한 면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한다. 다들 'THE K2' 얘기하면 창욱오빠 멋있다는 말로 끝나더라. 현장에서 정말 얘기를 많이 나눴고 고민도 같이 했다. 끝나고 나서도 '잘해냈다, 수고 많았고 고맙다'고 했는데 그 말들에 제가 더 고마웠다."

- 대립 관계로 나오는 송윤아(최유진 역)와 맞붙는 씬이 화제였다. 투샷 찍을 때 어땠는지.
"언니랑 찍는 씬은 감정씬들 뿐이었다.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하는 씬도 있었는데, '여기에선 이렇게 해 보는 게 어때' 하면서 조언도 많이 해 주셔서 오히려 촬영하면 에너지를 더 받고 연기할 수 있었다. 언니의 에너지 덕에 투윤아가 더 시너지가 난 게 아닌가 싶다. 워낙 연기 잘하시고 대선배님이시다 보니 같이 연기한다고 했을 때부터 너무 좋았다. 이런 분과 호흡 맞출 수 있는 것 자체가 흔치 않으니까. 언니가 너무 잘 이끌어 주셔서 좋은 씬이 나왔을 때 따로 연락드린 적도 있는데, 유진과 안나가 처음 만나는 씬이었다. 제가 유진에게 '악마!'라면서 집에서 마주치는 씬. 그때 유진과 안나의 느낌이 서로 잘 살았던 것 같다."

- 투윤아(송윤아·임윤아)가 나중에 다시 한 번 작품을 한다면 어떤 역할로 만나고 싶나.
"지금은 서로 으르렁대는 역할이었기 때문에 서로 알콩달콩할 수 있는 따뜻한 느낌으로 만났으면 좋겠다. 현장에서는 따뜻했지만 방송에선 차가운 관계였기 때문에… 방송에서도 따뜻할 수 있게. 그래도 이런 차가운 느낌의 캐릭터로 만난 것도 저한테는 너무너무 뜻깊은 시간이었다. 언니가 그런 에너지를 뿜어내는 걸 볼 수 있는 기회여서 많이 배웠다."

- 곽정환 감독과 하는 첫 작품이었는데 어땠나.
"안나라는 캐릭터가 어찌 보면 제게 어려울 수도 있지만, 달리 보면 잘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캐릭터였다. 감독님과 굉장히 얘기를 많이 했다. 초반에는 신비로워 보이는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했다. 감독님도 '예쁘면 안 된다'고 하셨다. 늘 봐 오던 윤아가 보이면 안 되는 뜻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그걸 제가 두려워 할 줄 아셨던 것 같다. 그래서 자꾸 머리도 더 산발로 헝클어뜨리고, 꼬질꼬질 때칠도 더 하고 의상도 더 더렵히고 맨발로 뛰어다니게 하셨다. '이렇게 할 건데 괜찮겠니'라고 하셨을 때 '저는 괜찮습니다, 더 해 주세요'라고 했다. (웃음) 초반에 안나의 느낌이 잘 잡혀서 한국에 와서 안나가 별로 말이 없어도 그 느낌을 잘 가지고 있지 않았나 싶다."

- 멤버들이 작품 모니터링을 해 줬는지.
"매번 작품하거나 새 앨범이 나올 때마다 저희 카톡방은 인증들로 가득하다. (웃음) TV 보는 사진이라든지. '나 이거 보고 있다' 이런 뜻이겠죠. (웃음) 시청자로서 이것저것 세세하게 얘기해 주는 멤버도 있었고. 듣기 좋은 말을 많이 해 주는데 솔직한 말도 많다. (멤버들이 모니터링 해주면) 매번 새롭다. 항상 같이 일하다가, 우리 중의 누군가가 저를 응원해주는 걸 보니 더 힘이 된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 드라마 끝난 게 실감이 나나. 안나라는 캐릭터를 떠내 보냈나.
"안나요? 마지막 촬영하면서 촬영하는 중간부터 너무 눈물날 거 같다고 생각을 많이 했는데, 막상 촬영이 너무 새벽에 끝나기도 했고 다다음날이 종방연이어서 '내일 모레 또 보자' 하고 헤어졌다. 정신없이 인사하느라 비몽사몽이었다가 집에 와서 씼는데 안나 테마곡(유성은의 '아주 가끔')을 들으니까 정말 너무 뭉클한 거다. 진짜 이제 끝났구나 하는 생각이 그때서야 느껴지더라. 이 작품 이후부터는 (종영하고) 뭉클해지는 경험이 더 많이 생길 것 같다."

- 소녀시대 센터로서의 윤아, 배우 임윤아로서의 마음가짐이 다른 게 있나.
"오, 정말 신선한 질문들이 많다. 딱히 센터라기보다 소녀시대로서의 윤아랑 연기자 윤아로 볼 수 있는데, 소녀시대 윤아는 좀 더 개구진 것 같다. (웃음) 언니들, 동생과 있고 하니까 저희끼리 같이 뭉쳐 있을 땐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많아 더 밝은 에너지가 나온다. 정말 밝고, 친구들하고 있을 때의 윤아 느낌이랄까. 연기자로서는 혼자이다 보니 조금 더 말하는 것도 차분하고. 가라앉는 게 있기도 하다. 생각도 많아진다. 소녀시대로서도 생각이 많지만, 멤버들과 함께 있다는 걸로 잊혀지는 부분이 있다."

- 활동할 때 소녀시대 윤아와 연기자 윤아가 구분이 되는지.
"다 똑같은 윤아긴 하겠지만, 무대 위에 있을 때는 반짝반짝한 소녀시대 윤아로 바라봐주셨으면 하는 맘이 크다. 작품할 때는 정말 진지하게 임하는 배우의 느낌으로 바라봐주셨으면 하는 느낌이다. 보시는 분들은 (제가) 한 명의 윤아니까 어떻게 바라보실지는 잘 모르겠다. 배우일 때는 이렇게, 소녀시대일 땐 이렇게 구분지어 행동하거나 하는 건 아니다."

- 데뷔 10년차다. 최고점도 찍었고 힘들었던 일도 있었는데 어떻게 극복했는지 궁금하다.
"소녀시대로서는 너무 좋은 성적도 많고 이뤄낸 것도 많고 좋은 위치에 있는 팀이 된 것 같은데, 소녀시대 활동으로서는 10년이지만 배우 윤아로서는 몇 작품 하지 않았기 때문에 연기로서도 10년차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 같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아서 연기자로서는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시간을 더 갖고 싶다. 항상 너무 좋은 것들만 누렸기 때문에 오히려 어려운 점도 있다. 항상 저는 좋은 일만 있었고, 운도 너무 좋았고, 제가 가진 것보다 좋은 성적 얻어낸 것도 많고, 소녀시대로서는 멤버들하고 함께 나눠서 해 온 거기 때문에 제가 온전히 일궈낸 거라고 하기 어렵다. 감사함보다 아쉬움에 더 중점을 두는 순간, 슬럼프가 올 수 있을 것 같다. 그걸 잘 생각해 가면서 지내고 있어서 아직 크게 슬럼프라고 할 수 있을 만한 건 없다. 사소하게 힘들 때는 많아도, 크게 좌절하거나 한 적은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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