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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때리세요"…박근혜 샌드백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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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샌드백으로 나선 엄두산 씨(사진=임상훈 기자)

 

1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가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전북지역 시민들이 모인 전주 풍남문광장에 '인간 샌드백'이 등장했다.

헤드기어에 '박근혜 퇴진'이라 쓰고, 미트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을 붙였다. 또 복부보호대에는 박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진을 부착했다.

길거리에서 시민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기 위해 자진해서 매를 맞는 게 화제가 돼 방송에도 출연하고 덕분에 '인간 샌드백'이라는 애칭을 얻은 엄두산(35) 씨다.

전주에서 복싱체육관을 운영하는 엄 씨는 퇴근 뒤 집에 갈 수 없다는 마음에 풍남문광장을 찾았다고 했다.

"제가 박근혜라고 생각하고 마음껏 때리십시오."

인간샌드백으로 나선 엄두산 씨(사진=임상훈 기자)

 

엄 씨의 도발(?)에 시민들은 복싱글러브를 끼고 사진이 붙은 엄 씨의 복부보호대를 강타했다.

엄 씨는 "저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시민들의 행동에 같이 한다는 마음을 전하기 위해 나왔다"며 "제가 가진 재능 아닌 재능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엄 씨는 이어 "대통령이 내려오지 않고 버틴다면 시민들은 분노한 목소리만 외칠 수밖에 없는 노릇 아니냐"며 "간접적으로라도 저를 통해 분노를 표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전주풍남문광장에는 최소 1500여 명의 시민이 운집해 서울 민중총궐기에 참여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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