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외교부는 오는 19~20일 페루에서 열릴 예정인 제24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관련 "북한의 5차 핵실험 등 한반도 안보 상황이 엄중함을 감안해서 금년 APEC정상회의에는 대통령께서 참석하지 않기로 이미 9월에 결정한 바 있다"고 8일 밝혔다.
조준혁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APEC 정상회의와 관련한 우리 정부의 계획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을 대신할 참석자는 국무총리나 외교부 장관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조 대변인은 "참석자에 대해서는 관련 상황을 지켜보면서 모든 상황에 대비하고 있으며, 내주 초 경 발표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한반도 안보 상황을 불참 이유로 들었지만 앞선 북핵 위기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APEC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적은 없다.
우리 대통령은 1993년 제 1차 APEC 정상회의 이래 23년 간 단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참석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최순실 사태'로 인한 외교 공백이 드러나기 시작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주요 주변국 정상이 빠짐없이 참석하는 이번 APEC회의는 오히려 북핵 문제 등 각종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협력을 구하기 위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또한 '최순실 사태'로 김병준 총리 내정자가 내정되고, 이를 다시 대통령이 사실상 철회한 상태여서 누가 참석해야 할지도 분명하지 않다.
열흘 남짓 남은 국제 행사인만큼, 여야가 빠른 시간 내 총리 후보자를 합의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인데다 내정자 신분으로 참석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사실상의 '시한부 총리'인 황교안 국무총리나 외교부 장관이 참석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