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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핵심들 구속…朴대통령 개입 입 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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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안종범, 정호성 6일도 조사 이어가

상단은 박근혜 대통령, 하단은 왼쪽부터 최순실 씨, 안종범 전 수석, 정호성 전 비서관. (사진=자료사진)

 

검찰이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인물인 최순실·안종범·정호성씨를 구속해 조사를 이어가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보고 여부를 확인하는 단계로 수사가 전개될 전망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전 최순실(60)씨를 소환했고, 오후에는 안종범(58) 전 정책조정수석과 정호성(48) 전 제1부속비서관도 불러 조사하고 있다.

앞서 이날 새벽 법원은 안 전 수석과 정 전 비서관에 대해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오후 2시쯤 구치소에서 함께 호송차를 타고 검찰청사에 도착한 안 전 수석과 정 전 비서관은 검찰 출석 당시 입었던 검은색 옷차림이었다. 안 전 수석은 이번에도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다.

최씨와 안 전 수석은 재벌들로부터 미르‧K스포츠재단에 800억원에 이르는 기금을 강제로 내도록 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특히 안 전 수석은 K스포츠재단이 롯데와 SK, 포스코, 부영 등에 추가 출연을 요구하는 과정에도 개입하고, 최씨 소유의 더블루K의 각종 이권 사업을 지원한 혐의도 있다.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며 18년 동안 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있었던 정 전 비서관은 대통령 연설문을 비롯해 외교·국방 등 기밀 문건을 최씨에게 유출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의혹의 핵심인 이들이 구속되면서 검찰 수사는 이제 윗선을 향할 수밖에 없게 됐다. 박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통해 검찰 조사 수용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헌정 사상 첫 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앞둔 검찰은 이들에 대한 수사를 바탕으로 박 대통령에 대한 조사의 방법과 시기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 전 수석은 그동안 검찰 조사에서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고, 수시로 보고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전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는 "대통령을 잘못 보필한 데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말을 변호인을 통해 언론에 전했다. 정 전 비서관은 아예 심문을 포기했다.

최씨는 지난 4일 검찰 조사 도중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보고 눈물을 흘리며 펑펑 울었지만, 대부분 혐의를 부인해온 진술 태도에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최씨와 핵심 참모들이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면서 결국 '꼬리자르기식' 수사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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