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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사태, 반칙·편법은 패가망신하는 것 보여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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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김의겸 기자 "외롭고 고단한 취재였다"

- 최순실 처음 끄집어낸 장본인
- "못참겠다" 공직자들 이반 심해
- "JTBC 특종, 뼈아프고 속상해"
- "안종범 수석을 안선생으로…개탄스럽다"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0)
■ 방송일 : 2016년 10월 27일 (목) 오후 7:05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의겸 기자 (한겨레신문)

◇ 정관용>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이 뉴스에 처음 등장하게 된 것은 지난 7월 TV조선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는 최순실이라고 하는 이름은 아예 등장을 안 했어요. 그런데 바로 이 최순실의 존재를 끄집어내서 대중에게 알린 사람. 이번 사안을 최순실 게이트로까지 격상시키게 된 첫 출발의 결정적 계기가 된 분 누구냐고요? 한겨레신문의 김의겸 선임기자입니다. 오늘 스튜디오에 직접 모셨어요. 어서 오십시오.

◆ 김의겸>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최순실에 언제부터 주목하기 시작했습니까?

◆ 김의겸> 처음으로 주목한 것은 8월 말쯤 됩니다.

◇ 정관용> 8월 말.

◆ 김의겸> 네.

◇ 정관용> 어떤 계기로요?

◆ 김의겸> 원래는 제가 우병우 민정수석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우병우 민정수석을 취재하려고 여기저기 이제 전화도 돌리고 사람도 만났는데. 어떤 분이, 사정당국쯤이라고 표현을 하죠. 그 고위 관계자가 김 기자, 그거 헛다리 긁고 있다. 우병우가 본질이 아니고 미르재단, K스포츠다. 이렇게만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저희 집에 텔레비전이 없습니다. 그래서 TV조선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그래서 제가 '아니, 미르, K가 뭐에요?' 라고 했더니 '기자 맞아?'라고 하면서.

◇ 정관용> 그것도 모르냐?

◆ 김의겸> 그것도 모르냐고 면박을 하면서 면박을 주면서 미르, K가 본질이니 우병우 신경 쓰지 말고 그거 캐봐라, 라고 해서 이제 돌아와서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 보니 이미 TV조선에서 미르, K에 대해서는 상당 부분 보도가 돼 있었고 그래서 제가 그걸 근거로 해서 다시 한 번 취재에 들어갔는데 거기에 보니까 최순실의 그림자가 어른거리고 있더라고요.

(사진=시사자키 제작팀)

 

◇ 정관용> 취재 시작하자마자 그게 딱 나와요?

◆ 김의겸> 네, 나왔습니다. 이미 그러니까 알 만한 분들은 알고 있었던 거죠. 최순실의 존재가 그 뒤에 있었다는 것을.

◇ 정관용> 김 기자한테 얘기한 그 사정당국 고위 관계자도 아니까 그렇게 얘기했겠죠?

◆ 김의겸> 처음에 얘기를 한 그 미르, K가 본질이다, 라고 한 사람은 최순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거죠.

◇ 정관용> 사실 최순실이 본질이지 미르나 K가 본질은 아니잖아요.

◆ 김의겸> 그렇죠, 그러니까 최순실이라고 하는 사람은 굉장히 폐쇄적이고 은밀하게 움직인 사람입니다. 대중들 앞에 나타난 적도 없고 그야말로 박근혜 대통령과 1:1 거래를 해 온 사람이죠. 그런데 미르, K라고 하는 사업을 하면서는 그 반경이 좀 넓어진 겁니다. 그리고 일단 거의 반공개적으로 돈을 걷었잖아요.

◇ 정관용> 그렇죠.

◆ 김의겸> 돈을 낸 사람 입장에서는 도대체 왜 돈을 내라고 하는지, 이 뒤에 누가 있는지.

◇ 정관용> 궁금할 수밖에 없죠.

◆ 김의겸> 궁금할 수밖에 없고. 이제 찾다 보니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상태로 돈을 내게 된 거죠. 그러면서 최순실의 존재가 조금 물 위로, 수면으로 올라오게 됐고.

◇ 정관용> 반쯤 올라오게 되고.

◆ 김의겸> 그렇죠. 어렴풋이 올라온 거죠. 그러면서 알게 된 사람들이 좀 더 확 넓어진 겁니다.

◇ 정관용> 아니, 그 얘기를 해 준 사정당국의 고위 관계자라고 했잖아요.

◆ 김의겸> 네.

◇ 정관용> 문제가 있으면 사정당국이 움직였어야죠. 기자한테 말만 해 줄 게 아니라.

◆ 김의겸> 그 사정당국의 관계자들, 제가 이번 취재를 하면서 느꼈던 건 권력의 핵심, 여권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의 이반이 굉장히 심하다. 말하자면 저 같이 사실 여권, 정부 입장에서 보면 껄끄러운 존재인 신문사의 기자인데, 일개 기자인데. 그 일개 기자에게까지 뭔가 직접적으로는 아니지만 힌트를 주고 싶어하는 사람들. 그리고 방향이 잘못 가면 물꼬를 단적으로 돌려보고 싶어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예상 외로 많았고.

◇ 정관용> 제보를 많이 해 줍니까?

◆ 김의겸> 네. 그리고 특히 이번에 경제계, 기업. 저는 사실 경제부의 근처도 못 가봐서 이 기업 쪽은 전혀 감감무소식인데. 거기에 계신 분들도 말하자면 자기들이 너무나 얼토당토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으니까 그에 대해서 직접 자기가 자기 신분까지 드러내면서 말은 못 하지만 직간접적인 방식으로 저희들에게 이야기를 해 주는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있었기 때문에 지금 저희들이 9월 1일부터 취재를 시작한 건데, 팀을 꾸려서. 그래도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최순실을 잡아낼 수 있었고 그리고 그 뒤로도 크고 작은 후속 보도를 할 수 있었던 게 저희들이 열심히 한 것도 있지만. 그런 기반이 이미 조성되어 있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권력 내부에서는 자기들은 이거 문제라고 보지만 어떻게 할 수도 없고, 그렇죠? 그러니까 이제 자꾸 정보를 밖으로 흘리는 거고. 기업들도 공식 입장을 물어 보면 그런 적 없다고 잡아떼지만 뒤로는 사실 우리도 죽겠다. 이렇게 얘기를 한다, 이런 거죠?

◆ 김의겸> 그리고 권력도 경제계하고 조금 달라 보이는 게 권력에서 소외되거나 또는 권력에서 어떻게 이렇게 불공정한 게임이 벌어지는가 싶은 일들이 많이 벌어지다 보니까. 이제 이른바 공무원이죠, 공직자. 공직사회에서도 뭔가 말을 하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이 있는 겁니다.

◇ 정관용> 그렇죠. 그래서 최초로 낸 보도가 9월 20일. K스포츠재단의 2대 이사장 이 사람은 최순실이 다니던 단골 마사지센터 원장이다. 그런데 이걸로 최순실이 처음 등장한 거잖아요.

◆ 김의겸> 그렇죠. 아주 실낱 같은 연결고리가 그때 처음으로 등장한 건데 그나마 그것도 처음이었던 거죠.

◇ 정관용> 그거 어떻게 확인하셨어요?

◆ 김의겸> 정말 맨 땅에 헤딩이었습니다. 맨 땅에 헤딩이었는데. 저는 최순실 씨가, 그 그림자가 있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이걸 찾으려면 도저히 제 나이에. 제가 지금 쉰 넷인데, 우리 나이로. 젊은 기자처럼 뻗치기를 할 수도 없고 막 취재원들을 붙잡고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할 수도 없고. 그래서 우리 편집국장에게 젊은 기자 몇 좀 붙여달라. 내가 그러면 한번 해 보겠다고 했고. 그래서 이제 전체적인 그림은 제가 좀 그려준 편이죠. 그리고 지금의 포인트는 최순실이고 최순실이 드러날 수 있는 지점이 여기다라고 찍어준 사람이, 정동춘까지는 제가 찍어줬어요. 이 사람이 분명히 뭔가 최순실하고 관계가 있다. 이 사람의 백그라운드를 봤을 때.

◇ 정관용> 별로 경력이 없잖아요.

◆ 김의겸> 별 경력이 없는 거죠.

◇ 정관용> K스포츠의 1대 이사장은 그래도 경력이 화려하신 분인데.

◆ 김의겸> 거기서 착안을 한 거죠. 1대 이사장이 1월 24일에 그만뒀는데 5월 13일까지 거의 4달 동안 공백이에요. 그러니까 뭔가 다급한 상황에서 어떤 분을 갖다놨는데 이분의 이력을 보니까 뭔가 석연치 않아요. 그리고 그분이 근무했던 곳, 일했던 곳의 지도를 갖다놓고 구글 지도를 찾아보니까 이게 최순실의 집, 미성빌딩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 거예요. 그래서 이 사람이 뭔가가 있다. 그러니 이 사람에 대해서 찾아봐라. 저는 그래서 K스포츠 그분이 CRC 기능회복센터라고 하는 스포츠클럽, 여기에 분명히 다녔을 거다. 그러니 고객들 여기 다녔던 CRC 기능회복센터를 다녔던 다른 손님들, 고객들을 붙잡고 거기 다녔는지 한번 취재를 해 보라고 제가 후배 기자에게 했더니.

이야기 너무 길어지는 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마는. 저희들 젊었을 때 취재할 때만 해도 이제 가서 막 뻗치기도 하고 그야말로 오프라인 취재를 했는데 요즘 젊은 기자. 저하고 스물 세 살 차이가 나는 젊은 기자한테 했더니 그 친구는 제가 지시를 내리자마자 처음 하는 게 구글링작업부터 시작하더라고요. 그래서 구글링으로 막 두드리더니 전화번호를 몇 개 찾아내는 거예요. 스포츠센터 관련된. 그래서 전화부터 돌리기 시작하는 겁니다. 그래서 요즘은 이렇게 취재를 하는구나, 제가 세대 차이도 느꼈습니다.

◇ 정관용> 아무튼 그래서 단골이라는 것을 거기서 확인을 하고.

◆ 김의겸> 거기서 확인을 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그로부터 시작이 돼서 사실 JTBC가 태블릿PC에 들어 있는 연설문이나 이런 것들이 공개되기 전 단계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최순실 그러면 옛날 것들을 다 뒤져볼 거 아닙니까? 그럼 최태민. 최태민과 박근혜의 관계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부터. 그다음 어떤 얘기들이 있었다. 중앙정보부가 뭐 했다. 이건 전부 다 누구나 검색만 하면 금방 나오는 거란 말이에요. 그러면서 그림을 그렸던 게 최순실 이 사람은 오래전부터 박근혜 대통령의 주변에 있으면서 그걸 이용해서 이 두 재단 같은 것을 만들고 이 재단을 혹시 박근혜 대통령 퇴임 후 대비라는 식으로 만들었을 수도 있고, 그건 분명치 않지만. 그걸 그래서 자기네 사업과 연결시켜서 뭔가 이권도 챙기도 이런 정도로 그림을 그렸었는데 JTBC 보도 이후에는 그게 아니네. 모든 국정에 깊숙이 관여했네, 이렇게 국면이 바뀌잖아요.

◆ 김의겸> 그렇습니다.

◇ 정관용> 김의겸 기자는 취재하면서 그림이 언제 어떻게 바뀌었습니까?

◆ 김의겸> 한꺼번에 바뀌지는 않았고요. 아까 말씀하셨던 정도의 어떤 개인적인 관계. 그리고 영향력을 미쳐도 딸 승마와 관련된 문제. 딸이 다녔던 이화여대와 관련된 문제. 아주 국한된 문제라고 생각을 했는데 취재를 하면 할수록 최순실 씨가 건드렸던 부분이 문화, 스포츠, 모든 인사 이런 부분으로까지 점점 확대가 돼서 저도 취재를 하면서 계속 놀랐던 그런 상황입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JTBC 보도 이전에 이미 이 범위가 너무 넓은데 이렇게 느낌이 있었다는 거죠?

◆ 김의겸> 네, 있었습니다. 그리고 JTBC 태블릿PC는 저희들로서는 참 뼈아픈 취재인데. 참 이게 화장실 가기 전하고 갔다온 뒤에 마음이 다르지 않습니까? 저희가 9월 20일 보도를 시작하고 나서 한 열흘 동안은 거의 다른 언론사가 보도를 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하면서도 이게 외롭다. 그리고 그때는 별로 가진 게 없었어요, 저희들이. 그래서 이거 며칠이나 버틸까. 그런 마음으로 이제 제가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님께라고 하는 편지 형식의 칼럼도 쓰고.

한겨레신문 9월 28일자 칼럼 중 일부

 

◇ 정관용> 칼럼이 화제가 됐죠.

◆ 김의겸> 그런 걸 쓸 정도로까지 말하자면 외롭고 좀 고단한 취재였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이제 다른 언론사들도 점점 달라붙고 특히 JTBC가 열심히 해 줬죠. 그래서 그때는 좋았는데 오히려 저희보다 추월해 버리니까 그러니까 짜증도 나고 속상하고 그러기도 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오늘 저는 김 기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최초에 여기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됐다는 사정당국 고위 관계자의 말이 우병우가 핵심이 아니다, 미르,K가 핵심이다라고 한 말 거기에 사실 모든 게 들어 있는 거 아닙니까?

◆ 김의겸> 맞습니다.

◇ 정관용> 그렇죠? 우병우 수석이 핵심이다라고 하는 그걸 집중한 언론계와 정치권은 우병우 수석이 국정 전반을 휘젓고 있다 이렇게 봤잖아요. 그런데 사정당국 고위 관계자가 그게 아니라고 한 거 아닙니까?

◆ 김의겸> 맞습니다.

◇ 정관용> 거기에 모든 게 있는 거 아닙니까?

◆ 김의겸> 맞습니다. 그러니까 그분이 설명하는 거나 제가 지금 취재한 바로는 우병우 수석의 무슨 넥슨 땅 매입이나 이게 아니고. 물론 우병우 수석이 지금 상당히 관장하고 있다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그런 이유는 우병우 수석이 지난해 말인가요, 수석 되기 전에 이른바 정윤회 씨 문건 파동, 십상시 파동, 이걸 처리하는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의 관계 어떻게 보면 성역이죠. 역린이고. 그 부분을 깊숙이 들여다본 겁니다. 그러면서 그런 순간 이른바 박근혜 대통령의 문고리 3인방이라든지 정윤회, 최순실 거기에 우병우까지. 나중에 제가 보기에는 안종범 수석까지 같이 들어가는데 그런 굉장히 소수의 이너서클에 들어가게 되는 거죠. 그런 우병우 수석을 내칠 수도 없고 그리고 그걸 아는 사람만이 제대로 대처를 할 수 있는 겁니다.

◇ 정관용> 그렇죠.

◆ 김의겸> 사실 지금 청와대에 수백명의 직원들이 있지만 아무도 몰랐다는 거 아닙니까, 최순실의 존재를. 지금 따져보면 딱 5명만 안 거예요. 3인방 세 사람하고 안종범, 우병우. 그 셋밖에 모르니까 나머지 사람들은 다들 지금 손놓고 구경만 하고 있는 거죠, 지금. 대책이 없는 겁니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까지 정국이 표류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는 거고요.

◇ 정관용> 김의겸 기자가 오늘 칼럼에 안종범 수석을 안 선생으로 불렀다. 최순실 씨는 회장님으로 불리었다라고 한 칼럼이 사실 어떤 의미로 봐서는 좀 핵심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읽으신 분 많겠습니다마는 간단히 그 내용을 다시 한 번 정리해 주시죠.

◆ 김의겸> 그러니까 최순실 씨는 회장님으로 불렸어요. 그런데 실제로 보면 거의 우리나라 재벌 회장님보다도 더 큰 권력을 가지고 있고 거의 청와대를 주식회사 청와대, 계열사 청와대처럼 부린 거죠. 그리고 그 계열사에 안종범 수석은 안 전무나 안 상무쯤 된다. 그런데 안종범 수석에게 안 전무, 안 상무라고 할 수 없잖아요. 그리고 안 수석이라고 부르기에 이건 또 너무 높고 절대적인 관계가 부여돼 있는 명칭이기 때문에 그래서 안 선생이라고 불렀을 거다. 그런데 안 선생이라고 부른 것은 팩트고 제가 지금 먼저 말씀드린 것은 제 해석인데. 안 선생이라고 부르고 기분 좋으면 안 선생님. 님자 하나 붙여주는 거고요. 그러다 보니까 주변에 있는 사람들 사실 무슨 아무런 공직도 없고 대부분 40대 이쪽저쪽인 젊은 친구들인데 그 친구들도 이제 자기들도 따라서 안 선생, 안 선생님 이렇게 부르는 거죠. 그래서 어떤 사람은 문자를 보낼 때 안종범 선생님께 이렇게 문자를 보내고, 그건 제 눈으로 확인한 겁니다.

◇ 정관용> 그런 걸 다 확인하셨어요?

◆ 김의겸> 네. 그리고 또 어떤 사람은 자기 핸드폰에 안종범 수석 전화번호를 안 선생, 이렇게 입력을 해 놓고, 이름을. 회장님이 그렇게 부르니까 밑에 있는 후배들도 다 안 선생, 안 선생님 이렇게 부르는 거죠. 그런데 그 명칭 자체가 최순실과 안종범 우리나라 경제정책, 경제를 이끌어가는 안종범 수석이 실제로 무슨 일을 했나. 참 개탄스러운 일에 대해서 제가 말씀을 드린 겁니다.

◇ 정관용> 최순실 회장, 계열사 주식회사 청와대의 일개 직원.

◆ 김의겸> 임원급은 되겠죠.

◇ 정관용> 바로 그게 K스포츠재단의 전 사무총장 정현식 전 사무총장이 SK 측에 찾아가서 80억 원을 내놔라. 그런데 이거는 최순실 회장의 지시에 의한 것이고 갔다오고 나서 며칠 후에 안종범 수석이 나한테 전화를 해서 소상하게 그걸 묻더라, 이 인터뷰로 해서 이게 여기까지 온 거 아니겠습니까?

◆ 김의겸> 맞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계속 청와대는 그런 적 없다. 안 수석은 부인을 하고 있어요.

◆ 김의겸> 안 수석 부인을 하고 있는데요. 최대한 하나씩 하나씩 들춰낼 예정입니다. 지금 오늘 아침자 신문에 SK를 썼고 지금 이 방송 나가는 시간에 이미 인터넷에는 떠 있을 텐데. 또 롯데로부터도 70억을 요구를 하고 실제로 70억이 은행 계좌에 꽂힙니다. 들어옵니다. 들어왔다가 다시 빠져나가기는 하는데.

◇ 정관용> 되돌려줬어요?

◆ 김의겸> 네, 되돌려 줬습니다. 그 과정에서 안종범 수석이.

◇ 정관용> 또 전화를 하고?

◆ 김의겸> 전화를 하고 다시 확인을 하고 하는 증언이 나올 뿐만 아니라 그 당시 통화를 할 때 주고받았던 문자라든지 이런 저희들이 입증할 수 있는 증거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 정관용> K스포츠재단 전 사무총장뿐 아니라 미르재단 전 사무총장도 한겨레신문이 장시간 인터뷰를 했잖아요.

◆ 김의겸> 네, 아마 두 재단의 사무총장. 사무총장이라고 하는 그 재단의 돈줄을 쥐고 있는 가장 핵심인데. 두 재단의 사무총장을 둘 다 이렇게 장시간 인터뷰한 만난 언론사는 아마 저희밖에 없을 겁니다.

◇ 정관용> 그런데 미르재단의 전 사무총장은 자기는 10분의 1, 100분의 1도 얘기 안 했다. 그리고 인터뷰한 내용은 지금 다 일단 보도가 된 겁니까, 아니면 그중에도 남아 있는 겁니까?

◆ 김의겸> 제가 좀 남겨뒀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이제 더 큰 것들이 나옵니까?

◆ 김의겸> 그 폭발력이 어느 정도 될지는 아직 가늠하기 어려운데요. 지금 이성한 전 사무총장이 공개적으로 지금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 아닙니까? 자기가 77개, 78개 파일이 있다. 그런데 녹음파일이 있다. 그건 녹음파일만 있는 거고요. 실제로 이번에 JTBC가 보도했던 그런 컴퓨터 하드디스크가.

◇ 정관용> 또 있어요?

◆ 김의겸> 또 있습니다.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정도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27일 오후 서울 세종로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열린 ‘최순실 의혹 진상규명 촉구 집회’ 참석자들이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 정관용> 최순실 씨가 쓰던 컴퓨터 하드디스크?

◆ 김의겸> 그렇지는 않은 것 같고요. 본인이 그동안 일을 하면서.

◇ 정관용> 이성한 전 사무총장이. 그런데 그 하드디스크 안에 상당히 많은 구체적인 자료들이 들어 있었다?

◆ 김의겸> 저희들이 보지는 못했습니다. 저희들이 보지는 못했고 단지 그걸 얻기 위해서 저희들이 두 달 동안 상당히 공을 들였는데 얻지는 못했습니다.

◇ 정관용> 아직은. 이 사태의 본질을 뭐라고 규정하시렵니까? 기자는 원래 본질 규정이 핵심이죠.

◆ 김의겸> 지금 두어 달 동안에 다른 생각 없이 눈앞에 있는 팩트만 쫓느라고 그렇게 큰 담론을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 참 반칙을 저지르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구나. 우리 사회에. 공직에 계신 분들, 재벌들도 당연히 그렇고. 그런데 재벌들은 원래 그랬던 사람이라 어느 정도 했는데 우리 사회의 공직에 계신 분들이 반칙과 편법을 써서 출세를 하고자 하는 욕구 그리고 또 그렇게 해서 올라간 경우가 이번에 보니까 너무 많은 거죠. 그런 반칙과 편법이 횡행을 했구나. 그리고 그 수준이. 물론 저는 우리 사회가 발전을 하면서 점점 좋아졌다고 생각을 하는데 박근혜 정부 들어서서 이게 굉장히 급속하게.

◇ 정관용> 퇴행?

◆ 김의겸> 퇴행을 했다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이런 반칙과 편법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든지 수정과 진짜 엄벌로 해결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그런 반칙과 편법을 했다가는 패가망신한다라고 하는 것을 보여주는 그런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 정관용> 그렇죠, 지금 공직의 반칙과 편법 이런 말씀하셨는데. 공직이 이런 반칙과 편법을 안 하겠다고 단호하게 마음먹으면 아무리 최순실이라한들 뭘 할 수 있었겠습니까? 그렇게도 볼 수 있잖아요.

◆ 김의겸> 그렇죠.

◇ 정관용> 그런데 반대로 최순실이라는 반칙과 편법을 이용하려 한 공직. 바로 이 대목을 지금 본질로 규정을 하신 거죠.

◆ 김의겸> 맞습니다. 그리고 최순실 씨라고 하는 분이 본인이 이렇게 직접 나서서.

◇ 정관용> 하는 스타일은 아니기 때문에.

◆ 김의겸> 오히려 더 요청이 많다고 봐야죠.

◇ 정관용> 알겠습니다. 정말 새로운 공직 문화를 만드는 계기로 꼭 만들어야 되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김의겸> 고맙습니다.

◇ 정관용> 김의겸 선임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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