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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권 최대 위기…'탄핵론'마저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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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청와대 문건을 사전 제공받고 국정운영에 개입한 사실이 25일 박근혜 대통령 본인의 시인으로 확인되자 분노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일각에서 탄핵(彈劾)까지 거론되는 등 박 대통령이 정권 최대 위기를 맞았다.

박 대통령은 자신의 대국민 메시지에 대한 개인적 의견·소감을 전달하는 역할을 최씨가 수행해왔고, '취임 후 일정기간' 일부 자료들에 대해 최씨 의견을 계속 들었다고 시인했다. 청와대 문건의 유출이 박 대통령 본인의 의지로 이뤄졌다는 것이자, 내각이나 공식 참모진이 아닌 비선을 국정운영에 활용했다는 얘기가 된다.

지난 21일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일"(이원종 비서실장 국정감사 답변)이라며 최씨 관련 의혹을 부인했던 거짓 해명을 감안하면, 청와대는 국민의 대표인 국회를 기만하기까지 했다. 일련의 상황은 국기문란이란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지경으로 청와대를 몰아넣었다.

박 대통령이 직접 과오를 시인하고 대국민 사과에 나서는 정공법을 취했지만, 민심은 들끓었다. 이날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0위권 안에 '탄핵', '하야' 등 박 대통령의 거취 관련 용어가 오르내렸다. 한 보수 일간지는 실용한자 코너에서 '하야'를 소개하기도 했다.

야당도 박 대통령 압박에 매진했다. 민주당 금태섭 의원은 박 대통령을 겨냥해 "석고대죄하고 하야해야 한다"고 SNS에 적었고, 같은 당 김부겸 의원도 성명을 통해 "탄핵 얘기가 거침없이 쏟아져 나온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하야를 요구하는) 국민 여론을 대통령이 잘 아셔야 한다"고 경고했다.

여권 내부에서마저 내각 총사퇴, 특검실시 등 야당의 요구에 동조하는 의견이 쏟아졌다. 뿐만 아니라 대통령 탈당 주장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김용태 의원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여야가 특검 도입을 합의하면 공정하고 엄정한 수사를 위해 대통령이 당적 정리 등 필요한 조치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압박했다. 이종구 의원도 언론 인터뷰에서 "결국은 대통령이 탈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헌 추진을 통한 국면전환 시도도, 대국민 사과를 통한 정공법도 집권 4년차 레임덕을 막지 못하는 상황"(여권 관계자)이라는 한탄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대통령 측근이 줄줄이 사법처리 당하던 'MB 4년차' 시절, 당 비대위원장에 취임해 "어떻게 하면 당이 국민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실천에 옮겨야 한다"면서 이명박정권의 국정 난맥에 대한 단절을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5년이 지난 시점에 비슷한 처지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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