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사진=자료사진)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17일 노무현 정부가 2007년 당시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과 관련, 북한에 사전의견을 구한 뒤 기권했다는 자신의 회고록 논란에 대해 "나는 정치적인 의도로 쓴 것이 아니다. 책 전체 내용을 봐야지 일부만 보면 안된다"고 비판했다.
송 전 장관은 서울 삼청동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기자들을 만나 "그것 하나 뽑아 정쟁으로 삼는 것은, 어떤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북핵과 통일 문제를 넘지 않고서는 우리가 정치할 수 있나"라고 되물었다.
또 "이런 식으로 정쟁을 삼으면 어느 누구에게도, 어떤 정부가 들어오더라도, 어떤 정당이더라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정당의 정치적 성격을 보지 말고 책에 있는 내용 그대로를 보고 판단해 달라"고 새누리당이 주장하는 '북한 내통설'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회고록의 내용에 대해서는 "진실은 어디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기록에 의해 책을 정리했고, 제 입장은 거기 다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김만복 전 국정원장과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등 참여정부 인사들이 회고록 내용이 거짓이라며 부인하자 '기록에 의해 정리한 진실'이라는 입장을 다시 강조한 것이다.
회고록 내용에 틀린 것이 없냐는 질문에도 "그대로다"라며 거듭 회고록의 내용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 정치적인 의도로 책을 발간한 것 아니냐는 일부 시각에 대해서는 "그것과는 (관련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