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문재인 전 대표 페이스북 캡처)
지난 2007년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에서 노무현 정부가 북한에 사전의견을 구한 뒤 기권했다는 내용의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 주장에 대해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북한과 내통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당시 비서실장이었던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6일 "대단한 모욕"이라며 역공을 취했다.
문 전 대표는 이정현 대표의 발언과 관련해 이날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내통이라…당대표란 분이 금도도 없이…"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문 전 대표는 "내통이라면 새누리당이 전문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앞으로 비난하며 등 뒤로 뒷거래, 북풍, 총풍(을 하고 있다)"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새누리당에 대해 "선거만 다가오면 북풍과 색깔론에 매달릴 뿐 남북관계에 철학이 없는 사람들"로 규정하고 "이제 쫌(좀) 다른 정치합시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송 전 장관은 최근 출간한 회고록에서 2007년 노무현 정부 시절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우리 정부가 북한에 의견을 물어봤고 이 과정에 문 전 대표가 깊숙이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이정현 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탈북민 행사 직후 기자들을 만나 "어떻게 이걸 북한한테 물어볼 생각을 하느냐. 이런 발상이 머리에서 나온 것 자체가 문제"라며 "북한과 내통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중대한 국기 문란 사건'이라며 14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진상조사를 위한 TF를 구성하는 등 문 전 대표를 향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