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전날 중거리미사일인 '무수단' 1발을 시험발사했으나 실패했다고 한미 군 당국이 16일 밝혔다.
북한의 이날 무수단 시험발사는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일과 지난주 초 시작된 한미연합 훈련 종료 시점을 고려한 도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합참은 이날 입장을 내고 "북한이 어제 오후 12시 33분경 평안북도 구성시 방현 비행장 인근에서 불상 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나 발사 직후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한미간 관련 정보를 긴밀히 공조했고, 발사에 실패한 미사일이 무수단 미사일로 추정되는 것으로 16일 새벽 최종 공동평가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새벽 미국 군 당국도 북한의 중거리미사일 발사 사실을 확인했다.
미 전략사령부는 "북한이 한국시간으로 15일 오후 12시 33분, 북한 평안북도 구성시 부근에서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했으나 실패했다"고 밝혔다.
미 전략사령부는 시험 발사된 미사일을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했으며, 북미지역에는 위협이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무수단미사일 발사는 지난 6월 22일 이후 115일만이다.
당시 북한은 무수단미사일을 고각으로 발사해 사거리 400km, 최대 높이 1천413km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북한은 지금까지 무수단미사일을 총 7차례 발사했지만 지난 6월 단 한번 성공한 것으로 군 당국은 평가하고 있다.
앞서 북한은 노동당 창건기념일인 지난 10일을 전후해 6차 핵실험이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등의 도발을 감행할 것으로 예측돼 왔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 시점에 핵실험이나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해 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은 200일 전투와 수해복구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당 창건일을 전후해 핵실험이나 장거리미사일보다는 중거리미사일 정도의 시험발사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북한의 이날 무수단 발사는 당 창건일과 지난주 초 한반도 전 해역에서 시작된 한미 해상 연합훈련이 끝나는 시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합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행위는 UN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며, 북한의 불법적인 도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시험을 강력히 규탄했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다음달 초 유엔 안보리의 대북 추가제재 결의가 나오는 시점이나 미국 대통령선거에 맞춰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주요 군사시설에 대한 감시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에 대해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