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가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을 앞두고 기본급을 7만 2천원으로 올리는 내용의 2차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다.
현대차 노사는 12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윤갑한 사장과 박유기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27차 임금협상을 벌여, 1차 합의안인의 기본금 6만 8천원보다 4천원 올린 '기본금 7만2000원'안에 잠정 합의했다.
2차 합의안에는 성과급 및 격려금 350% +330만원, 전통시장 상품권 50만원, 주식 10주 지급 등도 포함됐다.
현대차 노조는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해 14일 조합원 찬반 투표를 벌일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파업 장기화로 인한 피해가 회사는 물론 지역 및 국가경제에도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어 더 이상의 파국은 막아야 한다는 데 대해 노사간 공감대가 형성되었다"며 "1차 합의안 부결 이후 노조 파업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도 회사는 원칙을 준수하고 합리적인 수준의 결과 도출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8월 24일 1차 노사 잠정 합의안을 이끌어냈지만,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78.05%의 반대로 부결된 바 있다.
현대차 노조 파업에 따른 매출 손실이 3조원을 넘을 것을 추산되자 정부는 긴급조정권 발동 등 직접적인 개입 방침을 밝혔고, 결국 노사가 2차 잠정안 합의에 이르게 됐다.
노사 양측 모두 강한 압박을 받으며 진행한 이날 협상은 오후 3시에 시작해 정회와 실무협상을 거듭하는 등 마라톤 협상을 벌여 밤 10시 30분에 극적으로 타결을 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