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 경찰관의 멱살을 잡아 물의를 일으킨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이 경찰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했다.
한 의원은 남색 정장 차림으로 6일 오후 3시 55분쯤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흰색 승합차를 타고 등장했다.
한 의원은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혐의랄까… 하여튼 멱살을 잡은 행위는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경호원과 큰 몸싸움이 벌어졌는데, 그것에 관해 상황설명을 하러 왔다"고 덧붙였다.
전.현직 경찰관 353명이 한 의원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발한 것에 대해서는 "그분들의 의견이니까 받아들이겠다"고 답했다.
한 의원은 지난 1일 다른 새누리당 의원들과 함께 정세균 국회의장의 개회사 발언에 대해 항의하기 위해 의장실에 항의방문을 하던 과정에서 경호 경찰관 멱살을 잡아 물의를 일으켰다.
한 의원은 해당 경찰관에게 찾아가 사과했지만, 총경 출신의 강신중 경찰인권센터 소장을 비롯한 전·현직 경찰관 353명은 한 의원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피해 경찰관은 한 의원이 사과는 했지만 합의를 요청한 적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한 의원이 피해 경찰관의 멱살을 잡은 행위가 담긴 사진과 영상 등을 면밀히 분석했다.
국회 폐쇄회로(CC)TV 영상은 확보하지 않았지만, 이미 언론에 공개된 자료들만으로도 충분히 혐의 입증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공무집행방해죄는 피해자의 처벌 의사와 상관없이 처벌할 수 있다"며 "한 의원의 혐의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피해 경찰관과 당시 현장에서 사건을 목격한 다른 경찰관 2명 등을 불러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