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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락 때문에'…한남대교서 경찰과 전농 밤샘 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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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쌀값 보장을 촉구하며 정부서울청사로 향하던 전농 회원들이 차량이 서울 한남대교 남단에서 경찰에 막혀 움직이지 못하던 모습이다. (사진=이한형 기자)

 

경찰과 전국농민회(전농)의 다리위 대치가 16시간째 이어지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한남대교 남단에서 전농 소속 농민들 100명과 대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경찰병력 300명을 한남대교 남단과 북단에 배치해 나락을 실은 전농 측 트럭(1톤) 60대의 이동을 제지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트럭에 실린 나락이었다.

전농 측은 전날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쌀값 폭락과 고(故) 백남기 씨 사망에 대한 항의 집회를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농 측에서 집회신고 물품에 '나락'을 포함하지 않아 전날 오후 4시부터 한남대교 남단에서 경찰과 본격적인 대치가 시작됐다.

경찰관계자는 "집회신고 시 나락이 신고물품으로 접수되지 않았고, 그 양도 너무 많아 도심권에서 집회 용품으로 활용될 개연성이 있어 제지했다"고 전했다.

이에 전농 관계자는 "나락이 신고물품에 포함되지 않아 신고하지 않았을 뿐 벼를 시위현장에서 홍보물로만 사용할 예정이었다"면서 "집회 장소에 이동해서도 나락이 실린 트럭은 경찰이 지정하는 주차공간에 주차하겠다"고 밝혔다.

5일 오후 쌀값 보장을 촉구하며 정부서울청사로 향하던 전농 회원이 서울 한남대교 남단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하던 모습이다. (사진=이한형 기자)

 

경찰은 전날 전농 소속 농민 9명을 도로교통법 위반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연행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농과의 대치 과정에서 교통정체가 발생해 일반교통방해죄를 적용했고, 충돌을 빚은 일부 농민에게는 공무집행방해 혐의가 인정돼 연행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6일 새벽 0시 30분쯤 석방된 뒤 경찰과 대치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전농과 경찰의 대치로 퇴근길 교통이 혼잡을 겪은 데 이어 6일 아침 러시아워 시간에도 일부 차선이 통제 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경찰과 전농 측에 따르면, 오전 8시 30분 현재까지 한남대교 왕복 14개 차선 중 3개 차선이 전농 측 트럭과 경찰병력에 점유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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