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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연한 갑질'…경찰 단속 한 달만에 1700여 명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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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 등 혐의로 69명 구속

 

경기 안성의 한 회사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 A 씨는 휴일 제대로 쉰 적이 없다. 주말특별근무를 서야 해서다.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온 만큼 본국에 있는 가족들을 생각하며 휴일을 반납했다.

하지만 회사는 주말근무수당 지급을 차일피일 미뤘다.

이에 불만을 품은 A 씨는 지난달 6일 동료 외국인 근로자들과 함께 고용노동부에 회사의 부당함을 신고했지만, 돌아온 건 간부의 횡포였다.

간부 B 씨는 A 씨를 "경찰에 불법체류자로 신고하겠다"고 협박하고 손바닥으로 머리를 폭행했다.

경찰은 B 씨를 폭행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갑질과의 전쟁'을 선포한 경찰이 지난 한 달동안 갑질횡포사범을 대거 붙잡았다.

경찰청은 9월 한 달간 전국적으로 권력·토착형 공직비리, 블랙컨슈머(악성 소비자), 직장·단체 내부 갑질 등 불법행위 집중단속을 벌여 1289건을 적발, 1702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69명을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청은 이철성 청장 취임 후 첫 번째 기획수사로 본청 수사국장을 팀장으로 한 전담팀(TF)을 꾸려 지난달 1일부터 갑질 횡포 범죄에 대한 100일 특별단속을 하고 있다.

단속 한 달 동안 검거된 가해자의 유형은 블랙컨슈머가 전체의 59%(769건)로 가장 많았다. 직장·단체 내 금품착취(횡령)·폭행 등 불법행위가 150건(28.8%)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성범죄는 86건(16.5%), 임금 착취·하청업체 기술 빼돌리기 등 불공정 거래행위 30건(5.8%), 리베이트 수수 19건(3.7%), 사이비 기자 갈취 17건(3.3%) 등도 다수 적발됐다.

갑질 횡포 가해자의 10명 중 9명이 남성(89.6%)이었다. 연령대는 40~50대가 57%로 최다, 30대(18.3%), 60대(12.1%), 20대(8.8%) 순이었다.

직업별로는 무직(23.4%), 자영업자(19.7%), 회사원(17.5%), 일용직 근로자(6.6%), 교원(2.9%), 공무원(2.1%), 기업 임원(1.7%), 의사 등 전문직(0.9%) 순으로 많았다.

특히 블랙컨슈머는 무직자와 일용직이 40%에 달했다.

피해자인 '을'(乙)은 여성 비율이 32.5%로 가해자보다 눈에 띄게 높았고, 블랙컨슈머나 직장 내 갑질 피해로 자영업자(25%)와 회사원(19.8%), 종업원(11.5%) 등이 많았다.

경찰 관계자는 "1개월간 특별단속 결과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갑질 횡포 범죄가 사회 전반에 만연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갑질 횡포의 특성인 음성화 현상을 고려할 때 적극적 신고와 제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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