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고사양 '픽셀폰'으로 안드로이드 재편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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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미국서 '구글이 만든' 스마트폰 출시…업계 촉각

 

구글이 본격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구글이 만든' 신제품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구글이 무엇을 공개할 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는 구글이 안드로이드 레퍼런스 폰인 넥서스를 대신할 새로운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IT매체들에 따르면, 구글은 대만 휴대폰 제조사인 HTC와 함께 새로운 레퍼런스 폰을 내놓을 예정이다. 특히 제품에는 애플 아이폰처럼 제조사의 로고 없이 '메이드 바이 구글(made by google)'을 의미하는 '특별한 표식'만 표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넥서스 라인은 구글의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버전을 탑재한 보급형 스펙의 스마트폰으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게 가장 기본이 되는 바로미터 성격을 띄었다. 2010년 HTC를 통해 첫 넥서스폰을 내놨고, 소니, LG전자, 삼성전자 등과도 협력해 '넥서스폰'을 출시해왔다.

선다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올해초 하드웨어 부문을 신설하고 이번 픽셀폰 제작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모토롤라 출신의 릭 오스텔로 수석 부사장이 하드웨어 사업을 진두지휘면서 애플처럼 설계와 디자인을 직접해 스마트폰을 내놓는 전략을 선택했다. 구글이 완전히 위탁생산을 하는 것인지, HTC와 협력을 통해 기존 넥서스폰처럼 생산하는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 구글, 기준이 아니라 선도하는 제품 출시

이번에 선보일 새로운 레퍼런스폰은 픽셀과 픽셀XL로 각각 5인치와 5.5인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LG가 신형 스마트폰 V20에 세계 최초로 탑재해 화제가 된 안드로이드 최신 운영체제인 '누가'를 탑재했다.

구글은 최근 조립형 하드웨어 플랫폼인 모듈러 스마트폰 '프로젝트 아라(Ara)' 상용화 개발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스마트폰 하드웨어 제작에는 손을 뗐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이번 픽셀폰 등장으로 하드웨어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에 대한 욕심을 본격적으로 드러낸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근 유출된 구글 픽셀폰 이미지

 

구글은 4일(한국시간 5일 새벽) 공개할 '구글이 만든' 제품으로 가정용 인공지능 스피커 '구글 홈', 가상현실(VR) 헤드셋 '데이드림 VR', TV용 스트리밍 기기 '크롬캐스트' 업그레이드 버전인 '크롬캐스트 울트라', 가정용 와이파이 라우터 등과 함께 픽셀폰 라인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구글은 지난해 '픽셀C'라는 이름의 태블릿PC를 선보인 바 있다. 이에 구글이 애플과 흡사한 방식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하드웨어 브랜드를 '픽셀'로 통합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피차이 CEO는 최근 "구글은 앞으로 디자인과 소프트웨어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혀 픽셀이나 넥서스는 보다 더 복잡한 플랫폼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현재까지 알려진 픽셀 스펙은 픽셀 모델이 5인치, 픽셀XL 모델이 5.5인치로 구글의 최신 모바일 OS인 안드로이드 7.1 누가를 탑재한다.

고릴라 글라스4 강화유리가 쓰인 능동매트릭스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화면이 달려 있으며, 픽셀은 해상도가 1920×1080으로 5.2인치가 될 수도 있다. 픽셀 XL는 2560×1440이다.

CPU는 클록 속도가 2.15㎓인 퀄컴 스냅드래곤 821, 램은 4GB다. 후면 카메라 12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는 800만 화소로 손떨림을 줄여주는 광학적 이미지 안정화(OIS) 모듈이 적용됐다. 내장 플래시 용량은 32GB와 128GB 등 두 가지다.

배터리 용량은 픽셀이 2770mAh, 픽셀 XL이 3450mAh로 고속충전기능을 이용하면 충전 15분만에 최대 7시간 사용할 수 있다. 디지털 미디어 활용이 원활한 USB-C 포트가 적용됐다.

◇ 성능 플래그십 고사양…가격은 최소 400달러 이상 될 듯

최근 유출된 구글 픽셀폰 이미지

 

디자인도 유출 됐다. 영국 휴대폰 판매업체인 카폰 웨어하우스(Carphone Warehouse)는 최근 구글 픽셀의 새 스마트폰으로 추정되는 제품을 노출했다. 뒷면에 원형 지문 스캐너가 적용됐고, 하단에는 구글의 이니셜인 알파벳 'G'가 로고 형태로 인쇄되어 있다. 디자인은 아이폰과 상당히 유사하다.

가격은 기존 넥서스폰보다 다소 높게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 출시된 넥서스5X는 16GB 모델이 379달러, 32GB 모델이 429달러에 출시됐다. 픽셀폰은 넥서스보다 사양을 크게 높이면서 최소 이 가격 이상으로 가격이 책정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애플의 경우 신제품이 출시되면 거의 동일한 가격을 유지하면서 지난 모델은 가격을 떨어뜨리는 전략을 사용한다. 하지만 구글 스토어에서 판매되던 넥서스 모델은 모두 품절로 표시되고 있어 최소 기존 제품 가격대 이상으로 픽셀폰이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영국 미러 지는 예상했다.

기존 태블릿PC 픽셀C나 크롬북 픽셀의 경우에도 최고사양으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실제 알려진 픽셀폰도 기존 넥서스 보다 고사양을 탑재하고 최대 용량이 128GB로 올라가면서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IT 매체 테크레이다는 구글이 이번 행사일을 4일로 확정하면서 빠르면 20일부터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 갤럭시노트7 리콜 반사작용…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업계 빈틈 비집고 상승

최근 유출된 구글 픽셀폰 이미지

 

픽셀폰은 아이폰7과 갤럭시S7 등 플래그십 모델과 본격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삼성의 갤럭시노트7이 배터리 발화 문제로 시장 유통에 사실상 어려움을 겪으면서 안드로이드 진형에서는 구글이 최초로 적용한 고사양 스펙의 픽셀폰의 선전이 예상된다.

포브스는 앱텔리전트(Apteligent)의 발표 자료를 인용,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를 통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기기 선택 변화를 비교한 결과 구글의 넥서스 6P가 847%로 가장 높게 기록됐다고 보도했다. 배터리 폭발 등 불안 요소가 소비자들로 하여금 안정적인 제품을 선택하도록 자극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다.

앱텔리전트에 따르면, 노트7 리콜 사태 후 전체 안드로이드 시장에서 기기 변화를 살펴 본 결과 LG G5가 205%, 갤럭시S7 200%, 갤럭시S7 엣지 188%, HTC가 2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노트7은 -110% 이었다.

포브스는 "다른 안드로이드 기기 선택률 급증이 갤럭시노트7 리콜과 관련있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LG가 별도의 이벤트를 하지 않은 점이나 구글 넥서스폰의 폭증과 같은 이상 현상을 이번 리콜 사태와 무관하다고 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반사작용에 힘입어 구글 픽셀폰의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애플의 아이폰7도 큰 변화가 없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노트7 리콜이 아이폰7 판매량 증가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증권가와 IT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 여러차례 있었다. 이 때문에 기존 넥서스폰과 달리 하드웨어 시장에 본격 발을 내딛는 구글의 픽셀폰 공개는 스마트폰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구글이 애플처럼 하드웨어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되면 기존 휴대폰 제조사 중심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이 구글 주도로 재편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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