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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쓰고 많이 내는…" 황당한 학교 전기요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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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산의 한 고등학교는 매년 1억3천여만원에 달하는 전기요금 때문에 고민이 많다.

춥거나 더운 달이면 한 달에만 1,500만원의 전기요금을 부담해야 한다.

학교 1년 전체 운영비 7억여원 중 18%를 차지할 정도다. 금액만 놓고 보면 노후 텔레비전 90여대를 한꺼번에 바꿀 수 있는 규모다.

다른 학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하남의 또 다른 고등학교는 지난해에 전기요금으로 8,700만원의 예산을 사용했다. 학교 운영비의 20%가 넘는 비율을 차지했다.

학교 관계자는 "공공요금 중에서도 전기요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학생들을 위해 쓸 수 있는 예산이 전기요금으로 빠져나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교육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초·중·고등학교 학교운영비 2조5천억원 가운데 전기요금으로 4,800억원(19%)이 빠져 나갔다.

학교가 전기요금에 이렇게 많은 돈을 쓸 수밖에 없는 이유는 전기요금 산정방식 때문이다.

한전은 1년 중 최고 전력 사용량을 기본 요금으로 산정하고 있는 것.

예컨대 이번달 피크전력이 150kWh가 나왔다 하더라도 지난 1월 피크전력인 600kWh를 기준으로 요금이 산정되기 때문에 쓰지도 않은 450kWh에 대한 전기요금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방학 등과 같이 냉난방기를 많이 쓰지 않은 달에도 비싼 기본요금을 내야하는 셈이다. 전력사용의 편차가 큰 학교 현장의 특수성이 고려되지 않은 것이다.

요금단가 또한 교육용은 다른 용도에 비해 비싼 편이다.

교육용 전기는 kWh 당 125.8원으로 산업용인 107.4원에 비해 약 17% 비싸며, 누진제가 적용된 가정용 125.1원보다도 높다.

이에 교육부는 교육용 전기요금 체계를 개선해 줄 것을 산업자원부와 한전에 요구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의 경우 전력사용량의 편차가 큰 특수성이 있는데 최대전력 사용량을 기준으로 1년간 적용하다보니 불합리한 부분이 있다"며 "기본요금만 낮아지더라도 학교의 부담을 어느 정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전은 "전기요금개선 T/F에서 전기요금 체계 개편을 논의하고 있는 만큼 결과를 보고 방향을 잡아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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