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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으로 에어컨이 날개 돋힌 듯 팔린 탓에 지난달 소비가 반짝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자동차 파업 등의 영향으로 광공업 생산이 감소해 8월 전체 산업생산은 4개월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게다가 자동차 파업 장기화, 갤럭시노트7 리콜, 김영란법 시행 등으로 9월 생산과 소비는 외려 동반 하락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전망이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1% 감소했다. 지난 5월과 6월 증가세, 7월 보합세를 보였다가 넉달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서비스업(0.7%)과 건설업(3.2%)에서 생산이 증가했지만, 광공업에서 전월대비 생산이 2.4%나 감소하면서 전체 산업생산을 감소세로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제조업 가동률(70.4%)은 지난 2009년 3월 69.9%를 기록한 이후 7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제조업 생산이 크게 줄어든 이유는 지난달 현대와 기아 GM 등 자동차 3사의 파업으로 산업부 추산 대략 6만6천여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광공업 부진에도 불구하고, 지난달은 폭염의 기세로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2%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난 점도 주목된다. 폭염의 영향으로 냉방기기 판매가 크게 늘어났고, 휴대폰 신대품 출시 등도 소비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소비 증가로 도소매업이 반짝 호조를 보였고, 여름철에도 부동산 매매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부동산업의 생산도 늘어나 전체적으로 서비스업 생산은 증가세로 전환됐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산업생산이 9월 들어 회복할 가능성보다는 감소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더 커보인다는 관측이다.
북한 도발이나 미국 금리인상 우려, 구조조정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데다, 자동차 파업이 9월까지 이어지는 등 장기화되고 갤럭시노트7 리콜, 청탁금지법 시행 등으로 생산과 소비가 하방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정부는 다음달 말까지 이어지는 코리아세일페스타 효과를 극대화하고, 추경예산을 차질없이 집행해 경기를 방어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