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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박 대통령 직속 기구에서 미르재단 이사진 대거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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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재단 초대 이사진 7명중 3명,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 출신

서울 논현동 재단법인 미르의 사무실(사진=황진환 기자)

 

박근혜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문화융성위원회 위원들이 미르재단의 초대 설립 이사진에 다수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청와대와 미르재단의 연관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CBS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미르재단의 초대 이사진 7명 중 3명이 대통령 직속인 문화융성위원회의 멤버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르재단 초기 설립 이사들 중 한복디자이너인 김영석씨와 채미옥 한국감정원 부동산연구원장, 송혜진 국악방송 사장이 문화융성위원회의 1기 전문위원 명단에 등록돼 있었다.

이들은 2013년 9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대통령 직속의 문화융성위원회 산하 전통문화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에 소속돼 있던 이들은 활동이 끝나고 불과 몇개월 뒤인 지난해 10월에 미르재단에 초대 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한복디자이너 김영석씨의 경우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당시 340만원짜리 한복을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를 통해 전달했다고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폭로하기도 했다.

청와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미르재단과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 위원들이 미르재단에 다수 포진하면서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특히 미르재단의 이사장과 사무총장을 추천하는 등 재단 설립을 배후에서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차은택 CF감독도 같은 시기에 문화융성위원으로 활동했다.

차은택 감독은 현 정부에서 인천아시안게임 개폐회식 영상감독, 밀라노엑스포 전시관 영상감독 등을 맡고 창조경제추진단장까지 역임해 '문화계 황태자'로 불린다. 문화융성위원회도 주도적으로 이끈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외삼촌은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다.

차은택 감독이 문화융성위원회를 통해 구축한 인맥들을 미르재단에 대거 심었을 수 있다는 추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27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도 차은택 감독의 배후설이 도마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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