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사진=트위터 중계화면 캡처)
27일 열린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 토론에서 나온 주장들이 사실인지를 언론들이 확인해 보니 트럼프 후보의 발언이 틀린 경우가 많았다.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내 일자리가 다른 나라로 떠나가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자동차 회사인 포드도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시간과 오하이오에서 수천 개의 일자리가 없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포드사는 소형차 공장을 멕시코로 이전하고 있으나 미국내에서 일자리 손실은 없다고 밝혔다. 오하이오와 미시건에선 실제 주요 제조업의 일자리가 없어졌지만 지난해 오하이오는 7만8300개 미시간은 7만5800개의 일자리를 얻었다고 뉴욕타임즈(NYT)가 전했다.
영국의 가디언도 트럼프의 일자리 관련 주장에 대해 미국에서 제조업 일자리가 1979년이후 37%가 줄어든 게 사실이지만 이는 서비스산업에 기반한 경제로 이행하는 큰 흐름속에서 이뤄진 변화라고 지적했다. 중국이 세계무역기구에 가입한 2001년이후 미국의 제조업 일자리가 외국에서 채워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미국내에선 2010년이후 공장의 일자리가 80만개 늘어난 것도 사실이라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범죄문제에 대해 토론하던 중 뉴욕시의 범죄가 감소추세냐 증가추세냐를 두고 상반된 주장을 펼쳤다. 클린턴은 범죄율이 낮아지고 있다고 말한 반면 트럼프는 늘어나고 있다고 말한 것. NYT는 클린턴이 맞다고 보도했다. 뉴욕시 경찰국의 통계를 보면 살인사건이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가 나타나 있고 지난해와 올해는 257건에서 246건으로 줄었다.
트럼프는 클린턴 전 장관이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IS(이슬람국가)와 "전 생애에 걸쳐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IS는 2003년 이라크 전쟁 당시 사담 후세인 정권이 붕괴되면서 형성된 권력의 진공상태 속에서 테러조직인 알 카에다로부터 수니파 반군으로 갈라져 나왔다. 이 반군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첫 임기 중에 시리아로 패퇴했다. 당시 클린턴은 국무장관이었다. IS가 알 카에다로부터 독립해 ISIS로 공식적으로 조직을 건설한 뒤 이라크로 다시 쳐들어간 것은 2014년으로 이 때 클린턴은 국무장관이 아니었다고 NYT는 보도했다.
토론이 끝나고 악수한 뒤 청중들에게 걸어가는 두 후보(사진=트위터 중계화면 캡처)
클린턴은 토론에서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의 이메일 해킹 등 사이버 공격에 대해 러시아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관여돼 있다고 말했다. NTY는 그녀의 말이 맞지만 미국은 아직 러시아를 배후로 공식 지목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해킹의 배후가 러시아일수도 있고 중국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의 정보부처 관리들은 트럼프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NYT는 밝혔다. 최근의 사이버 공격들에 대해 관리들은 실제 러시아에서 비롯된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는 미국이 이라크의 석유를 취해야 했었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은 그가 최근 몇 주전부터 하고 있지만 대체적으로 비판받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이라크의 석유를 미국이 가져가는 것은 국제법상 불법이고 그렇게 하면 국제사회의 비난을 촉발할 것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실제로 그렇게 하자면 이라크 전역의 기반시설들을 지키기 위해 수만 명의 미군이 필요할 것이고 이라크국민들도 국가의 주된 자산이 더 부유한 국가를 위해 쓰여지는 것을 반대하고 나설 것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트럼프는 이라크 전쟁을 반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쟁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던 2002년에 그는 한 인터뷰에서 전쟁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던 것으로 버즈피드(BuzzFeed)가 입수한 음성파일을 인용해 최근 보도했다.
트럼프는 중국이 경제적 이익을 얻기 위해 통화가치를 절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는 철지난 주장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통화가치를 떨어뜨리면 다른 나라에 물건을 더 싸게 팔 수 있다. 많은 경제학자들은 중국이 통화가치 절상을 막고 있는 증거를 목격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중국은 통화가치를 안정시키고 심지어 절상시키려고 하고 있다. 중국이 통화가치 평가절하에 개입하고 있다는 증거는 아무 것도 없다고 NYT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