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국정감사를 단독 거부한 가운데 첫날인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도 사실상 파행에 들어갔다.
이날 복지위 국감은 더불어민주당 9명, 국민의당 3명, 정의당 1명 등 야당 위원 13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작됐지만 개시 12분만에 감사 중지가 선언됐다.
양승조 위원장은 "20대 국회 첫 국감에서 여야 위원들이 함께 하지 못한 것에 유감을 표한다"며 "복지위를 대표해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말로 국감을 시작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개회 직후 곧바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여당 의원들의 불참을 질타하면서 참석 독려를 요청했다.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인재근 위원은 "여당 간사에게 기다리겠다고 말씀드렸더니 그냥 진행하라는 답을 들었다"며 "유감이고 국민들께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같은당 오제세 의원은 "민생을 보듬어야 할 여당이 국정감사를 보이콧하는 것은 국민을 내팽개치는 것"이라고 개탄했다.
국민의당 김광수 간사는 "20대 국정감사가 반쪽 감사로 치러지게 돼 매우 유감"이라고 했고, 같은당 천정배 의원도 "국정감사는 한 정파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새누리당은 이성을 회복하고 당장 출석해달라"고 촉구했다.
정의당 윤소하 의원도 "국민 생활과 밀접한 보건복지위 국감까지 참석하지 않는 것은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질타했다.
양승조 위원장은 위원들의 의사진행 발언이 끝나자 "여러 위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새누리당 위원들의 참석을 독려할 수 있도록 잠시 감사를 멈추겠다"며 10시15분쯤 감사중지를 선언했다.
당초 새누리당 김상훈 간사는 국감 증인채택 건으로 오전중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 오전이 다가도록 나타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