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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약사회 일부 임원들 '비약사 판매' 불법영업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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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 없이 직원·가족이 버젓이 약품 판매에 복약지도까지…약사회 '약국자정운동' 진정성 의문

카운터 직원이 약을 팔고 있는 모습 (사진 = 부산CBS 강동수 기자)

 

대한약사회와 부산시약사회의 일부 고위 임원들이 운영하는 약국에서 약사 면허가 없는 무자격자가 약을 판매하는 불법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회원들을 상대로 자정운동을 벌이면서 정작 자신들은 법을 어기고 있어 약사회 지도부의 도덕성이 도마에 올랐다.

부산 해운대구 A약국을 찾은 손님이 치통을 호소하자 약국 직원은 곧바로 진통소염제 성분의 약품 2통을 건네고 친절한 복약지도까지 덧붙인다.

그런데, 알고보니 이 직원은 약사 면허가 없는 이른바 '카운터' 직원이었다.

당시 약국 운영자는 아예 자리에 없었고, 약사면허가 없는 그의 부인과 직원만이 약국을 지키며 약을 팔고 있었던 사실이 확인됐다.

이는 무자격자 의약품 판매에 해당하는 약사법 위반 행위다.

더 놀라운 것은 이 약국의 운영주가 대한약사회 고위 임원이라는 것이다.

해운대구의 다른 B약국에서도 유사한 장면이 목격된다.

가운을 입은 여성 약사가 손님과 상담하는 사이 카운터 직원이 가려움 증상을 호소하는 다른 손님에게 서슴없이 약을 판매한다.

근무약사의 지도 관리를 받지 않은채 독자적으로 약품을 판매하는 카운터 직원(사진 오른쪽 평상복 차림)

 

당시 곁에 있던 약사는 주 1회 정도만 약국을 지키는 근무약사(약국에서 월급을 받는 약사)였기 때문에 약국 사정을 더 잘 아는 카운터 직원의 행위에 일절 관여하지 않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 곳 역시 대한약사회의 다른 임원이 운영하는 곳이다.

이 임원은 자신이 출근했을때도 약품 판매를 카운터 직원에게 맡기고 태연히 자리를 뜨는 모습이 목격됐다.

대학약사회의 지역단체인 부산시약사회 임원이 운영하는 사상구의 C약국에서는
약사가 자리를 비운 사이 그의 아내가 여러 손님을 상대로 잇따라 약품 판매와 복약지도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세 명 모두 하나같이 숙련된 수준인 것으로 미뤄 상당히 오랜기간 약사 노릇을 해온 것으로 추정된다.

대한약사회와 부산시약사회는 약화사고 방지 등 국민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올해 대대적인 약국 자정운동을 선언하고 불법행위를 자체 점검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약사회를 이끄는 일부 간부들은 예외인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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