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하반기는 주요 스마트폰 브랜드의 격전장이다. 가장 먼저 선보인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은 그동안 출시됐던 스마트폰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디자인과 성능으로 소비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지만 일부 기기에서 배터리 게이트가 발생해 전량 리콜에 나서는 등 악재에 휩싸이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 IT매체 BGR은 22일(현지시간)노트7이 배터리를 개선한 신제품을 새로 출시했지만 일부 자동차와 가정에 배터리 발화로 인한 피해가 보고되고 있어 미국 소비자들의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공개된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 모델이 본격 출시되면서 예상과 다르게 초반 예약판매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애플이 전면에 내세운 제트블랙 색상은 인기가 가장 높다.
전통적으로 아이폰 인기 지역인 북미와 유럽, 일본 등에서 아이폰6와 이전 모델 사용자의 교체 수요가 몰린데다, 최대 격전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됐던 갤럭시노트7의 리콜 반사이익까지 더해져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하고 있다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BGR은 아이폰7이 더 좋을 수 밖에 없는 7가지 이유를 들었다. 설명이 부족한 부분은 보완해 첨가했다.
"아이폰7은 폭발하지 않는다"며 뼈 있는 농담으로 시작한 BGR은 삼성이 내놓은 최고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아성에 흠집을 낼 신형 아이폰7의 몇가지 무기들을 설명했다.
▲디지털 줌이 아닌 광학 줌(Optical zoom) 탑재
애플의 새로운 아이폰7 플러스는 28㎜ 광각렌즈와 56㎜ 망원렌즈를 포함하는 듀얼 카메라를 탑재했다. 아이폰7 플러스 사용자는 품질의 손상 없이 2배 확대 광학 줌 기능을 사용할 수 있고, 후면카메라 화소수는 전작 아이폰6S와 동일하지만 두 개의 렌즈 모두 1200만화소인데다 빛을 50% 더 받아들이는 조리개값 F1.8 렌즈를 탑재해 저조도 환경에서도 카메라의 촬영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
디지털 줌은 단순히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사물을 확대하는 것이어서 화질의 손실이 발생하지만 광학 줌은 DSLR 카메라처럼 렌즈의 광학적인 메카니즘을 이용해 사물을 잡아당겨 촬영하기 때문에 화질의 손실이 적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과 갤럭시S7 시리즈도 고성능의 디지털 줌을 갖고 있지만, 아이폰7 플러스는 광학 줌을 가진 유일한 스마트폰이다.
▲ 향상된 방수 성능(Better water-resistance)삼성의 갤럭시S7과 갤럭시노트7은 애플보다 먼저 IP등급의 방수성능을 적용했지만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 모델은 애플이 처음으로 IP등급의 방수성능을 적용한 모델이다.
신형 아이폰에 적용된 방수성능은 IP67등급으로 1m 이내 깊이의 물에서 30분간 버틸 수 있으며, 먼지는 완벽하게 차단된다. 다만 최근 일부 초기모델 테스트에서 방수성능에 문제가 있다는 '워터 게이트(Water Gate)' 논란이 불거져 애플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폰 사용자들에게는 향상된 방수성능은 매우 반가울 수 밖에 없다.
적어도 헤드폰 잭의 제거가 방수성능의 향상을 위한 나쁜 선택은 아니었다는 점이다.
▲강렬하면서도 부드러운 성능(Insanely smooth performance)삼성전자의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 갤럭시노트7은 지금까지 출시된 스마트폰 중 가장 강력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들은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6s와 새로 출시된 아이폰7의 성능을 능가하지 못했다.
실제 사용에서 갤럭시노트7과 아이폰7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당황스러웠다. 애플의 A10 퓨전 칩(64비트)은 iOS 운영체제 최적화와 함께 속도와 성능 면에서 놀라운 결과를 보여주었다.
갤럭시노트7에는 옥타(8)코어 엑시노스8890에 4GB 램이, 아이폰7에는 쿼드(4)코어 A10 퓨전 프로세서에 2GB램, 아이폰7 플러스에는 3GB 램을 장착하고 있다.
모바일 전문매체 폰버프(PhoneBuff)는 19일 아이폰7과 갤럭시노트7을 놓고 성능 테스트를 진행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어플과 고사양 게임 등을 실행시키며 로딩 속도의 차이를 비교하는 방법이다.
결과는 참혹했다. 모든 앱을 두 번씩 로딩시키는 사이클 형식으로 진행된 테스트에서 아이폰7이 두 사이클을 모두 완성할 동안 갤럭시노트7은 한 번도 완성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7이 첫 번째 사이클을 완료하는 데 걸린 시간은 1분 14초이고, 두 번째 사이클은 1분 40초 만에 완료했다. 하지만 노트7은 첫 번째 사이클 완료에 2분 04초가 걸렸고, 두 번째 사이클을 완료하는 데는 3분 14초가 걸렸다. 아이폰7에는 2GB 램이, 노트7에는 4GB 램이 탑재되어 있다.
하드웨어에서는 표면적으로 갤럭시노트7이 더 나은 것처럼 보이지만 아이폰의 시스템 최적화가 매우 잘 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 또, 현재까지 출시된 스마트폰 중에서 아이폰7 보다 빠른 스마트폰은 없다는 얘기가 된다.
▲내구성(Durability)삼성전자의 갤럭시S7과 갤럭시노트7은 상당히 진화했고 프리미엄 소재를 내장하고 있다. 하지만 갤럭시노트7의 유리소재는 아이폰7의 알루미늄 소재보다 내구성이 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폰버프의 낙하 테스트 결과는 쉽게 상처가 나는 갤럭시노트7보다 강력한 아이폰7의 내구성을 확인할 수 있다.
테스트는 1m 높이에서 후면, 수직, 옆면, 정면으로 각각 떨어졌을 때의 결과를 비교했다. 후면 낙하에서는 아이폰7 플러스는 미세한 흠집이 발생했지만 좋은 상태를 유지했고, 노트7은 유리소재인 후면 하단 모서리 부분에 균열이 발생했다.
수직 낙하에서는 아이폰7 플러스는 별 이상이 없었지만 노트7은 하단 알루미늄 소재에 흠집이 발생하고 하단 모서리 균열은 더 커졌다. 또, 후면 유리소재에 균열이 발생했다. 옆면 낙하에서는 아이폰7 플러스에 군데군데 흠집이 발생했다. 노트7은 큰 흠집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주변부 유리소재에 균열이 발생했다.
정면 낙하에서는 아이폰7 플러스 강화유리에 큰 균열이 발생했다. 반면 노트7에는 흠집이 군데군데 발생했지만 균열은 미세해 보였다. 대각선으로 실금이 이어졌고 모서리 주변부에는 균열이 발생했다.
다만 50차례의 반복적인 정면 낙하 실험에서 노트7은 유리 파열 없이 실금을 유지한채 모서리 균열만 커졌다. 아이폰7 플러스는 반복 낙하 실험에서 10차례 만에 정면 유리가 파손됐다.
폰버프는 갤럭시노트7이 사용이 지속적으로 가능한 수준을 유지해 좀 더 높게 평가했지만 유리소재로 둘러쌓인 노트7의 내구성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혔다.
▲스테레오 스피커(Stereo speakers)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는 헤드폰 잭을 없애고 모노가 아닌 스테레오 스피커를 적용했다. 반면 갤럭시노트7에는 모노 스피커만 탑재됐다.
이를 통해 스테레오 사운드로 음악 감상이나 동영상 청취, 게임을 하는 동안 보다 높은 음질을 체험할 수 있다.
스테레오 사운드는 스피커에서 균일하게 소리가 나는 모노와 달리 스피커 2개에서 각기 다른 음향을 내보내며 좀더 입체적인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이폰7에 적용된 스테레오 스피커는 아이폰 출시 이후 최초다. 최근 동영상과 음악 스트리밍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이에 발맞춘 애플의 행보로 보여진다. 갤럭시 시리즈는 뛰어난 하드웨어 스펙 대비 스피커 등 음향 부분은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D 터치(3D Touch)아이폰7에는 고급 탭틱(Taptic) 엔진이 탑재됐다. 삼성 스마트폰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환상적인 기능을 제공한다. 사용자가 빠르게 광범위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고장의 원인이 되었던 물리적 홈버튼 대신 맥북과 비슷한 포스터치 기술을 이용한 홈버튼을 탑재하면서 일부에서는 물리적 버튼에 익숙했던 사용자 환경이 바뀌면서 적응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사용자들은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포스터치 기술은 포스센서를 활용해 터치하는 디스플레이의 화면의 위치나 힘의 정도에 따라 각기 다른 반응을 제공해 여러 기능을 구현하는 3D 터치 기술을 말한다.
기존 터치ID(지문인식) 기능을 통합해 화면 터치만으로 지문인증을 통한 잠금 해제가 가능해졌다. 아이폰6와 아이폰6s에서도 물리적 홈버튼을 크게 개선했지만 적어도 물리적 홈버튼 고장으로 전전긍긍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시의적절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Timely software updates)애플은 iOS 업데이트를 수년간 지원하고 버그 해소나 기능적으로 개선된 운영체제 버전을 지속적으로 제공한다. 갤럭시S7이나 갤럭시노트7 사용자가 기기를 구입한지 얼마 안되어 구글이 어쩌다가 안드로이드 업데이트를 하는 특별히 운이 좋은 경우가 아니라면 업데이트 가능성은 거의 없다.
구글이 안드로이드의 차기 버전 운영체제를 새로 내놓지 않고, 삼성전자가 신형 스마트폰에 이를 탑재하지 않는 이상 최상의 운영체제를 사용하기는 어렵다.
특히 안정적이면서 하드웨어와 최적화 되는 애플의 운영체제 업데이트는 사용자들에게 상당한 만족감을 제공한다. 현재까지 안드로이드, 윈도우, 블랙베리와 같은 다른 여러 모바일 운영체제 중에서 iOS 보다 가장 안정적이면서 최상의 컨디션을 제공하는 회사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