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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힘들었던 2002년 선택, 다시 하라면 못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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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민석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사진=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 더민주와의 통합, 하루면 충분했다
- 대선 패배, 文-安 단일화 불충분 탓
- 야권통합 위해 모든 것 던지겠다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민석(민주당 대표)

더불어민주당이 그제 원외민주당과의 통합을 선언 했죠. 원외민주당, 사실 정치적인 영향력이 크지는 않습니다마는 민주당이라는 이름이 갖는 상징성이 크기 때문에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일찌감치 통합의 손을 내밀어 왔었습니다. 그런데 민주당은 왜 더불어민주당을 선택했을까요. 민주당 김민석 대표 만나보죠. 김민석 대표님 안녕하세요.

◆ 김민석> 안녕하세요.

◇ 김현정> 오랜만입니다.

◆ 김민석> 네, 반갑습니다.

◇ 김현정> 더민주와의 통합 결정 참 좀 전격적이라는 느낌이 드는데, 어떻게 결정하셨습니까?

◆ 김민석> 전격적일 수는 있죠. 9월 17일날 하자고 제가 말씀드려서 9월 18일날 했으니까요 }

◇ 김현정> 그래요? 17일날 결정내리시고 18일날 발표하신 거예요.

◆ 김민석> 네, 17일날 오후에 만나서 저희가 정권교체를 해야 된다는 공감대가 있었고, 그런데 18일이 민주당을 창당한 해공 선생 생가에 마침 양쪽에서 다 그쪽을 갈 생각이 있었고, 그리고 날짜가 좋지 않습니까? 민주당 창당 기념일이고. 그래서 기왕 할 거면 그냥 내일 합시다. 이렇게 서로 길게 얘기할 게 없이 그렇게 됐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럼 17일날 공식 제안을 받고 바로 그냥 오케이 하신 거네요.

◆ 김민석> 제가 하자고 했어요. 그런데 저희가 그 얘기를 길게 할 것이 없기 때문에 그러니까 추 대표도 당연히 오케이를 하셨고요.

◇ 김현정> 그렇게 전격적으로. 그런데 지난해 11월에 어떤 발언을 하셨냐면, 다가오는 총선에서 더민주, 그당시에는 새정치민주연합이었습니다마는, 더민주의 대안세력들이 뭉쳐야 한다, 이런 주장을 하셨습니다. 더민주의 대안세력이면 국민의당이나 다른 당으로 가셔서 통합을 했었어야 되는 게 아닌가요?

◆ 김민석> 더민주의 대안세력이 아니라 야권 전체를 다시 짜야 된다는 얘기를 그때 정확하게 찾아보시면 제가 했을 겁니다.

◇ 김현정> 그런 의미입니까?

◆ 김민석> 총선 전에 더불어민주당의 당시 문재인 대표가 바뀐 직후에 그때 그쪽에서 통합 제안이 있었고 또 국민의당에서도 사실은 개인적으로 제가 합류하거나 아니면 민주당의 이름을 쓰지 않고 합류를 했으면 좋겠다, 심지어 와서 선대본부장을 했으면 좋겠다, 그런 얘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나 이번에나 일관됩니다, 저희는 첫째는 역사성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민주당이라는 이름을 살리자. 당원주권의 원칙으로 가자, 이런 두 가지를 이야기했고, 그때 국민의당에서 민주당이라는 름을 쓰기는 좀 어렵다 이렇게 했기 때문에 그걸 받아들일 수가 없었구요. 또 당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와는 저희가 정체성 문제가 있어서 그때는 저희는 그냥 독자노선을 고수하자는 입장으로 갔던 거죠. 그리고 이번에는 이렇습니다. 이제는 야권이 갈라지는 흐름에서 이렇게 힘을 합치는 흐름으로 바뀌는 모멘텀이라고 할까요. 계기를 만들어야 될 때가 됐다고 봐서 우선 1차 시동을 걸 때가 됐다고 본 거죠. 그래서 우선적으로 지금은 더불어민주당 그리고 추미애 대표와는 야권의 역사에 대한 인식 그다음에 앞으로 가야 할 방향 이런 문제에 대한 공감대가 비교적 넓기 때문에 결정하기가 쉬웠죠.

◇ 김현정> 힘을 합치는 1차 단계가 더민주와의 통합이라면 2차 단계는 국민의당입니까?

◆ 김민석> 꼭 그걸 2차, 3차 이렇게 하기는 그렇고요. 국민의당을 포함해서 야권에 여러 세력이나 개인이 있고 결국은 지지자와 국민이 중요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대선이 끝나는 내년 시점에서 볼 때 되돌아보면 야권이 힘을 다시 뭉치기 시작해서 선거 이렇게 치렀구나하는 작은 계기로 평가될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또 그렇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야죠.

◇ 김현정> 대선 앞두고 야권이 힘을 합쳐서 대선에서 승리해야 된다, 이런 말씀을 지금 하시는 거죠?

◆ 김민석> 그럼요. 야권에 있는 모든 정치인들의 공통의 생각, 과제겠죠.

◇ 김현정> 그런데 어제 국민의당의 안철수 전 대표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야권 단일화, 단일화 자꾸 이런 얘기를 하는데 단일화를 안 하는 게 죄가 아니라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게 죄다”. 이 말인즉슨 오히려 단일화 안 했으면 안 질 수도 있는 게임이었다. 자꾸 단일화, 단일화, 야권 통합, 통합 이런 말을 하지 말라, 이렇게 들리거든요.

◆ 김민석> 단일화만 하면 이길 수 있느냐. 물론 그건 옳은 말은 아니죠. 또 정권 교체만 하면 좋으냐. 그것도 옳은 말은 아니죠. 하지만 저희들이 좋은 정권교체를 하는 것이 필요하고 또 지금 현재 박근혜 정권을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남북관계까지 다 문제가 있기 때문에 바꿔야 되겠다는 공감대가 상당히 넓은 것이 아닙니까? 그리고 단일화. 지난 대선에서 단일화하고도 졌죠. 하지만 그 단일화가 더 아름답고 또 철저하고 충분히 그 효과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졌다고 보는 것이 더 객관적이지 않을까요.

◇ 김현정> 그 과정이 단일화 효과를 누릴 만큼 아름답지 않았기 때문이다.

◆ 김민석> 돌이켜 보시면 바로 직전의 총선과 1987년 양김 분열로 대선을 치른 이후 치러졌던 88년 총선. 두 번에서는 야권이 분열하고도 총선에서 여소야대를 만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딱 두 번 있죠. 하지만 대선을 돌이켜 보시면요, 87년 양김 분열로 졌죠. 92년 야당이던 YS가 여당 쪽으로 가버리는 바람에 졌죠. 97년 야권이 뭉치고 거기에 DJP까지 해서 이겼죠. 2002년 노무현, 정몽준 단일화로 다 모아서 이겼죠. 2007년 열린우리당 민주당 갈라지고...

◇ 김현정> 알겠습니다.

◆ 김민석> 2012년 문재인, 안철수 단일화 했지만 그게 약간 뜨뜻미지근했기 때문에 아슬아슬하게 진 거죠.

◇ 김현정> 그렇게 판단을 하세요?

◆ 김민석> 큰 틀에서 야권이 힘을 합치면 그것이 승리만을 놓고 본다면 도움이 된다는 걸 누가 부정할 수가 있겠습니까?

◇ 김현정> 누가 부정할 수 있겠느냐는 말씀. 김민석 대표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청취자 문자도 많이 들어오는데요. 이제 더민주와 통합을 하는 거니까 더민주 지지자들의 지지를 얻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데, 사실은 2002년 대선 당시 상황 즉 정몽준 캠프로의 이적을 기억하는 분들은 아직도 마음의 문을 닫고 있는 경우가 꽤 많은 걸 지금 느낍니다. 이 마음을 어떻게 여시겠어요?

◆ 김민석> 우선 제가 여러 번 설명드린 바도 있고 이제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말씀드릴 기회도 있을 겁니다. 제가 그 당시에 후보단일화에 성공해서 정권재창출을 하고 민주당으로 돌아오겠다고 해서 실질적으로 제가 민주당으로 당시 돌아갔고요. 그 부분은 노무현 대통령 자서전에서도 노 대통령께서도 그 부분이 당시 후보단일화를 위한 판단이었고 합리적 판단이었을 수도 있고 그런데 또 김민석 개인에게는 어려운 결과가 되었다고 쓰신 적도 있구요. 실제로 2008년도에 그 당시 통합된 제1야당 최고위원을 제가 하고 있을 때 정세균 대표, 안희정 최고위원과 봉하로 노 대통령이 생존해 계실 때 뵈었는데, 노 대통령께서 “이 문제는 대의원들의 선택으로 정리됐다”고 말씀을 해 주신 적도 있습니다.

◇ 김현정> 노 대통령의 정리가 일단 있었다. 그러면 그때 그 선택은 지금도 후회는 없으세요?

◆ 김민석> 지금 하라면 제가 그렇게 욕 많이 먹을 짓을 하겠습니까? 어려운 일이죠. 그렇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후보단일화가 필요했다, 그리고 그것이 정권 창출을 하는 데 도움이 됐다 불가피했다, 제가 아니어도 그건 누구도 했을 것이다라는 정무적 판단은 있죠. 다만 지금 저는 그거 하고 싶지 않죠.

◇ 김현정> 그렇군요. 솔직한 말씀. 아주 짧게 10초 남았습니다마는 그러면 이번 대선에도 후보단일화를 위해서. 물론 이번에는 당직은 맡지 않겠다 아무 조건이 없는 통합이다 이야기하셨습니다마는 대선 승리, 후보단일화를 위해서 어떤 역할을 내가 해야겠다는 사명 같은 걸 느끼시는 거예요?

◆ 김민석> 정권 교체를 위해서 모든 일을 다해야겠다는 사명감을 안 느낀다면 그건 야당의 정치인이 아니겠죠. 통합이든 또 대선 준비를 제대로 하는 데 있어서든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야 되겠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민석>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더불어민주당과의 통합을 선언했습니다. 원외민주당이죠, 김민석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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