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상청 홈페이지 화면 캡처)
지난 12일 두 차례 강진이 일어난 경북 경주에서 19일 다시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 직후에도 규모 2.1의 지진이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8시 33분쯤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11㎞ 지역에서 지진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지진과 관련해 경북은 물론 대구와 창원, 부산, 포항, 울산, 서울 등에서 진동이 감지됐다"고 전했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은 지난 12일 발생한 규모 5.8의 경주 지진의 여진"이라며 "12일 강진이 발생했던 지역으로부터 남쪽으로 약 3km 지점에서 여진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규모 4.5의 지진 발생 직후인 오후 9시쯤에도 경주시 남남서쪽 11㎞ 지역에서 규모 2.1의 지진이 다시 발생했다.
기상청은 "추가로 여진이 계속 발생할 수 있다"며 "여진으로 인한 지진동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예의주시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지진 불안감에 짐 꾸려 다른 지역으로 이동
이처럼 밤 사이 또다시 강한 진동이 감지되면서 시민들은 지진 공포에 휩싸였다.
울산시소방본부에는 지진 발생 직후 30여분 동안 1천200여 건의 문의가 접수될 정도로 신고가 폭주했다.
울산시교육청은 울산 전체 학교에 대해 자율학습 중단 지시를 내리고 학생들을 귀가 조치 시켰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점검을 위해 일부 생산라인을 멈추기도 했다.
최근 두달여 사이 무려 3차례의 강진을 겪은 시민들은 극도의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진동을 느낀 주민들이 거리로 쏟아졌고, 차량 통행도 크게 늘어난 상태다. 시민들은 가족들의 안부를 물으며 집 밖에서 추가 지진 발생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짐을 챙겨 아예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시민들도 눈에 띄고 있다.
울산시 북구에 거주하는 이모(31·여)씨는 "불안해서 도저히 집 안에 있을 수가 없다"며 "출근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가지 못하지만 휴가를 내고 멀리 떠나고 싶은 심정이다"고 말했다.
◇ 안전처 홈페이지 또 다운…더민주 "안전처장 사퇴하라" 촉구
이런 상황에서 국민안전처 홈페이지가 또 다시 먹통되고 긴급 재난문자도 10여분 뒤에나 발송돼 불안감을 더 키우고 있다.
지난 12일 경주 지진사태 이후 안전처의 홈페이지 셧다운 문제가 불거져 여론의 질타를 받은 안전처 홈페이지가 일주일만에 지진발생 재발로 다시 셧다운 된 것이다.
이날 오후 8시 55분부터 5분여동안 안전처 홈페이지는 또 접속 불능상태가 됐다. 안전처는 14일 홈페이지 처리용량을 최대 80배까지 향상시켰다고 발표했지만 접속 불능상황이 재발했다.
특히 안전처는 지난 12일 지진 당시 9분이 지나서야 긴급재난 문자를 보내 질타를 받았는데 이번에는 12분이나 늦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경주 지진 일주일 만에 지진이 재발하지 또 다시 안전처 홈페이지는 셧다운 됐다"며 "국민안전을 담보하지 못하는 안전처는 존재이유가 없으며 박인용 국민안전처장의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