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검색
  • 댓글 0

실시간 랭킹 뉴스

중국 원정 장기 밀매 조직 총책 8년 만에 검거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한국인 환자 중국인으로 위장시켜 87차례 불법 장기 이식

중국 원장 장기 이식 범행 흐름도.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장기이식이 필요한 한국인 환자를 중국인으로 위장시켜 수십 건의 장기밀매를 알선한 일당의 총책이 범행 8년 만에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중국 내 병원과 공모해 장기밀매를 알선한 혐의로 조직의 총책 김모(43)씨를 구속했다.

김씨 일당은 지난 2006년 6월부터 2011년 2월까지 인터넷 카페를 통해 모집한 장기이식 희망자를 중국으로 데려가 모두 87차례에 걸쳐 불법 장기이식을 알선하고 6억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일당은 카페에 가입한 장기 이식 수술이 필요한 환자나 그 가족들에게 이메일이나 전화를 걸어 중국에서 1~2주 정도만 대기하면 장기 이식 수술을 받을 수 있다고 광고했다.

김씨 등은 간 이식의 경우 6천만 원~1억 원, 신장 이식은 4천만 원~6천만 원, 심장 이식은 1억 원의 가격을 제시했다.

이어 실제 이식을 원하는 환자를 중국에 데리고 간 뒤 사형수 또는 사고사 한 중국인 들의 장기가 수급되면 한국인 이식 희망자를 중국인으로 위장시켜 장기 이식 수술을 알선했다.

이 과정에서 김씨 등은 애초 예정된 중국인 장기이식 대기자 중 돈이 없어 수술을 못하거나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의 순번에 중국인으로 위장한 한국인 이식 희망자를 끼워넣은 것으로 확인됐다.

수술이 마무리되면 이들은 병원 측으로부터 건당 5백만 원~1천 만 원의 소개비를 받아 챙겼다.

김씨 일당은 생체 이식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에게는 생활이 궁핍한 중국 현지인들의 신장을 직접 매입해 수술을 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장기이식센터까지 갖춘 중국 내 대학병원을 비롯해 모두 13개 병원과 공모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까지 드러난 장기이식수술환자만 간 이식 44건, 신장 이식 41건, 심장 이식 1건, 간과 신장 연합이식 등 87건으로 확인됐다.

환자들이 지급한 수술비용은 60억 원, 김씨 일당이 챙긴 알선비는 6억 원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정밀 진단 절차를 무시하고 최소한의 조직 적합성 검사 이후 곧장 수술을 강행하면서 장기이식 대상자가 수술 중 사망하거나 귀국 직후 사망 또는 재수술하는 부작용이 속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한국인 수술 대상자들이 수술을 위해 중국인으로 신분을 위장해 국내 보험 적용을 받지 못하자 수술확인서를 위조해 환자들에게 건네는 등 보험사기라는 2차 범행으로까지 이어졌다.

경찰은 앞서 지난 2011년 8월 24건의 장기 불법 밀매에 관여한 혐의로 한국에 있던 일당 조모(51)씨를 구속한 바 있다.

올해 6월 8년 동안 중국에서 불법 체류하고 있던 총책 김씨가 자수 의사를 타진해 옴에 따라 경찰은 김해공항으로 입국하는 김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이들이 인터넷 카페에 올린 수술일지로 미뤄 장기 밀매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미체포된 중국인 브로커에 대해서는 인적 사항을 확인한 후 인터폴에 적색수배 조치할 계획이다.

0

0

실시간 랭킹 뉴스

오늘의 기자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