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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온도의 '충격적' 상승이 인류에게 가장 큰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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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생태계 변화, 어업지역 축소, 질병 확산으로 사람에게 악영향 미치기 시작

(사진 = 세계자연보전연맹 보고서 '해양 온난화 설명' 표지)

 

'충격적인(staggering)' 속도의 바다 온도 상승이 해양 생물의 행태 변화와 어업 지역 축소, 질병 확산 등을 유발하며 인간에 대한 가장 큰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세계자연보전연맹(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 IUCN)은 지난 10년간 과학자 80명의 연구가 포함된 보고서인 '해양 온난화 설명(Explaining ocean warming)'에서 바다 온도의 급상승이 "우리 세대에 가장 크지만 숨겨진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바다 온도의 급상승은 해양 생물들의 구성을 바꾸고 어업 영역을 축소하고 있으며 인간에게 질병을 퍼뜨리기 시작했다고 이 보고서는 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 방대한 보고서가 지금까지의 해양온난화에 대한 분석 중 가장 광범위한 것이라고 6일 보도했다.

급증하고 있는 온실가스 때문에 육지에서 발생하는 열을 바다가 흡수하면서 미생물부터 고래에 이르기까지 모든 바다 생물들이 영향을 받고 있다. 바다에서 진행되는 이 심층적인 변화는 인간에게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고 있다. "도미노 효과 때문에 핵심적인 인간 영역들이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어업과 양식, 해변 위험 관리, 보건과 관광이 그렇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IUCN의 해양 자문관이자 보고서의 주요 저자인 댄 라폴리는 "과학자들이 현재 목격하고 있는 것들은 우리가 대처할 수 있는 것을 훨씬 넘어서고 있다. 전체적 전망은 매우 어둡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1880년부터 2015년 사이 해수표면 온도추이(그림 = 세계자연보전연맹 보고서 28페이지)

 

지구 전체의 70%를 차지하는 바다의 온도 상승 속도는 "정말로 충격적"이라고 보고서는 언급했다. 바다 표면의 온도는 20세기초부터 10년에 섭씨 0.13도씩 올라가 21세기말에는 섭씨 1도에서 4도까지 오를 전망이다.

바다는 인간활동의 결과로 생성되는 열의 90%를 흡수한다. 만일 표면에서 2km아래까지의 바다에 흡수되는 양의 열이 대기로 간다면 지구 표면의 평균 온도는 지금의 섭씨 1도 정도가 아니라 모든 것을 황폐화시키는 섭씨 36도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그만큼 바다로 흡수되는 열이 엄청난 양이라는 것.

그래서 언젠가는 더워진 바닷물이 해저에 냉각상태로 묻혀 있는 수십 조 톤의 메탄가스를 풀어 놓을 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이 강력한 온실 가스(메탄)는 지구 표면을 '구워버릴 수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런 일은 온실가스 배출이 만일 극적으로 멈춘다 하더라도, 배출과 그에 따른 영향이 나타나는 시간 차이때문에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바다 온난화는 이미 물고기와 바다새들, 바다 거북과 해파리 등이 행동방식과 거주지를 바꾸게 만들고 있다. 바다 생물들은 적도로 부터 떨어져 좀 더 시원한 극지방들로 움직이고 있으며 그 속도가 육지 생물보다 5배는 빠르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북대서양에서는 정어리와 앤초비(작은 멸치 종류), 고등어와 청어 같은 어류가 적당한 수온을 찾아 2050년까지 10년에 30km씩 북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미 그런 움직임이 기록되고 있다.

바다 온도 상승은 식물성 플랑크톤과 동물성 플랑크톤, 크릴 새우와 같은 생명군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다. 개체수와 재생산에서의 변화는 상위 먹이 사슬에 영향을 줘 특정 어류는 서식 지역에서 밀려나거나 새로운 공격자들에 의해 줄어든다. 이미 550종 이상의 바다 물고기와 무척추 동물이 생존을 위협받고 있으며 바다 온도 상승이 멸종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바다 물고기의 이동은 어업으로 생계를 꾸리는 전세계 인구 43억 명 가운데 승자와 패자를 만들어 낼 것이다. 온실가스 배출이 크게 줄어들지 않으면 동남아시아에서 어업의 수확은 2050년까지 3분의 1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전 세계에서 잡히는 물고기는 한 해 9천만 톤에서 머물고 있지만 2050년까지 90억 명으로 증가할 전망인 세계 인구 전체가 소비하기 위해서는 수백만 톤이 더 잡혀야 한다.

해양온난화로 인한 사모아의 에어포트산호초 폐사과정. 정상(위)-백화현상(중간)-폐사(아래) (사진=세계자연보호연맹 보고서 180페이지)

 

인간 역시 바다가 계속 뜨거워지면서 질병 확산으로 고통받기 시작하고 있다. IUCN 보고서는 콜레라와 식중독을 일으키는 유해 해조류 번식의 원인이 되는 비브리오 박테리아 관련 질병이 증가하는 증거를 발견했다. 인간 사회는 또 바다와 대기안의 열 에너지 때문에 발생하는 강한 허리케인으로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바다 전체 생물 4분의 1을 보호하는 산호초도 지난 30년 동안 백화현상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이 백화현상(bleaching)은 바다물의 온도가 높게 지속되는 경우 산호가 공생하는 해조류를 쫓아내게 만들면서 발생해 결국 호주의 대산호초( the Great Barrier Reef) 집단 폐사 사례와 같이 산호가 하얗게 변색되다 죽게 만든다. 탄소화합물 흡수가 늘면서 나타나는 바다 산성화도 게와 새우, 조개같은 갑각류가 껍질을 만들기 어렵게 만든다.

IUCN 보고서는 이런 해양온난화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해양 보호 구역을 확대하고 무엇보다 대기속으로 쏟아지는 온실 가스의 양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IUCN의 잉거 앤더슨 사무총장은 "해양 생물의 풍부한 다양성을 보존하고 바다가 우리에게 제공하는 보호(protection)와 자원을 지킬 수 있는 길은 오직 온실가스 배출을 빨리 그리고 실질적으로 멈추는 것 밖에 없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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