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이 6일 시리아와 만난다. (사진=박종민 기자)
객관적 전력은 분명 위다. 그래서 더 어려운 경기가 될 수 있다. 작정하고 나올 시리아의 밀집수비를 뚫어야 하는 '슈틸리케호'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6일(한국시간) 밤 9시 말레이시아 세렘반 파로이의 투안쿠 압둘 라흐만 스타디움에서 시리아와 맞붙는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2차전이다.
시리아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05위. A저 6개국 가운데 가장 낮은 이른바 A조 최약체다. 역대전적에서도 3승2무1패로 한국이 앞서있다.
한국은 중국과 1차전에서 3-0으로 앞서다가 3-2로 어렵게 이겼다. 덕분에 이란에 골득실에서 밀린 A조 2위로 출발했다. 최약체로 평가 받는 시리아를 상대로 대승이 필요한 상황이다.
◇시리아의 밀집수비를 뚫어라시리아는 1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에 0-1로 졌다.
당시 시리아는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쳤다. 선 수비 후 역습은 약체가 살아남는 방법이다. 일단 상대 공격을 틀어막은 뒤 '뻥'차고 뛰는 축구였다. 김환 JTBC 해설위원은 "수비만 주구장창했다. 전형적인 약팀의 경기였다"고 설명했다.
이런 팀을 상대로 다득점 승리를 노려야 한다. 밀집수비 뚫기. 그동안 한국 축구가 가장 약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출국에 앞서 "좀 더 직선적인 플레이를 해야만 시리아의 수비벽을 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리아는 사실상 골키퍼를 제외한 10명 전원이 수비를 펼칠 가능성이 크다. 이런 밀집수비를 뚫으려면 단순한 축구로는 어렵다.
답은 슈틸리케 감독이 제시한 직선적인 공격, 즉 침투다.
김환 해설위원은 "분명 시리아는 박스 앞에 9~10명이 있을 것"이라면서 "직선적이고 공격적인 세트피스가 중요하다. 침투패스가 필요하다. 좌우로 공을 돌리기보다는 한 템포 빠르게 앞으로 찔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무작정 가운데를 파기보다는 측면 공격도 적절히 병행해야 한다. 다만 전문 풀백자원이 부족한 것은 아쉽다.
"최종예선에서 실수는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 울리 슈틸리케 감독. (사진=박종민 기자)
◇중국전 교훈…"방심은 금물이다"
시리아는 분명 약체다. 눈에 띄는 선수도 없다. 하지만 얕보면 안 된다. 시리아는 2차예선 E조를 2위로 통과했다. 6승2패를 기록, 7승1무 일본의 뒤를 이었다. 8경기에서 26골을 넣었고, 11골만 내줬다.
한국은 중국전에서 큰 교훈을 얻었다.
3-0으로 앞서다가 2골을 허용했다. 수비진의 집중력이 떨어진 탓이다. 수비수들의 패스가 자주 끊겼고, 결정적인 걷어내기 실수로 골을 헌납했다.
슈틸리케 감독도 중국전을 마친 뒤 "미얀마나 라오스 같은 팀을 상대할 때 나오는 패스 실수의 결과와 중국이나 이란 같은 팀을 만났을 때 발생하는 패스 실수의 결과는 큰 차이가 난다"면서 "최종예선에서는 실수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