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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남산 통감관저터 '치욕의 공간'에서 새로운 '역사의 공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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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와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 조성 추진위원회 제막식 열어

1910년 8월 29일 이젠 터만 남은 남산공원 통감관저에서 굴욕적 한일합병 강제조약이 체결됐다. 그로부터 106년이 지난 이날 이곳은 위안부피해자 추모 공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서울시는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 조성 추진위원회와 함께 29일 '기억의 터' 제막식을 열고 한일합병 강제조약이 체결된 '치욕의 공간' 남산 통감관저터가 새로운 '역사의 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 해 5월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 조성 추진위원회와 함께 '기억의 터' 부지를 물색해 '남산공원 통감관저터'를 최종 장소로 확정했다. 경관조성 기획 및 조형물 제작은 임옥상 화백이 맡았고 범국민 디딤돌 모금운동을 통해 총 1만9757명이 약 3억 4천여만 원을 모아 기부에 동참했다. 이후 지난 6월 21일 서울시 도시공원위원회 심의를 통과했고 29일 기공식을 거쳐 이날 제막식을 갖게 됐다.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에는 '대지의 눈', '세상의 배꼽' 두 작품이 설치됐고 기존의 '통감관저터 표지석'과 '거꾸로 세운 동상'이 함께 어우러져 역사적 의미를 더했다.

특히 '대지의 눈'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247명의 이름과 함께 할머니들의 생전 증언을 시기별로 새겨 넣었다. 또 고(故) 김순덕 할머니의 작품 '끌려감'이 함께 새겨져 할머니들의 아픈 역사를 더욱 생생하게 보여준다.

'세상의 배꼽'은 윤석남 화가의 작품과 함께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 된다"는 글귀가 한글, 일본어, 영어, 중국어로 새겨져있다.

 

최영희 추진 위원장은 "앞으로 이 터를 제대로 가꿔주실 분들은 서울시입니다. 시장, 의장, 시의원, 공무원들께서 잔디도 잘 가꿔 주시고 누가 봐도 부끄럽지 않은 그런 '기억의 터'로 만들어 주시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를 비롯해 박원순 서울시장,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양준욱 서울시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사실 '기억의 터' 제막식은 광복절인 8월 15일로 기획했으나 "아직 진정한 해방은 오지 않았다"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권유로 경술국치일인 이날로 날짜를 변경했다.

고령의 나이에도 행사에 참석해 단상에 오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는 "우리들은 나라가 힘이 없어 허무하게 끌려가 희생이 되었지만 다시는 우리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막식을 끝으로 기억의 터 추진위원회는 해산하고 관리와 운영은 서울시에서 맡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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