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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까지 거들고나선 '송희영 의혹'…검찰 "수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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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대우조선해양의 후원을 받아 초호화판 여행을 다녔다는 의혹이 제기된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에 대해 "관련 의혹은 다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검찰이 송 전 주필에 대한 수사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어서 대우조선 경영 비리 수사가 기업과 언론 간 유착 관계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수남 검찰총장이 공들인 첫 수사가 자칫 우병우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과 조선일보 간 기싸움에 휘말릴 우려가 있어 검찰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 관계자는 30일 송 전 주필이 박수환(58·여·구속) 뉴스커뮤니케이션스 대표와 함께 전세기 등을 타고 유럽여행을 다녔다는 의혹과 관련해 "의혹은 다 살펴보겠다는 것이 처음부터 견지해온 입장"이라고 밝혔다.

다만, 검찰 관계자는 "수사별 단계가 있는 것이고, 현재 수사의 단계를 뛰어넘어서 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언제 본격적으로 수사할지에 대한 시기상 문제만 남아있을 뿐 송 전 주필이 수사 대상은 맞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애당초 검찰이 박씨 사건을 들여다본 이유는 남상태 전 대우조선 사장의 연임 로비 의혹을 밝혀내기 위해서였다.

검찰은 지난 26일 연임 로비 대가로 대우조선으로부터 20억원대 특혜성 일감을 수주한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박씨를 구속했다.

검찰은 박씨가 연임 로비를 해주겠다며 돈을 받아간 사실을 확인했으며,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이 관여했는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부패범죄 척결'이라는 수사 흐름이 꼬이기 시작한 것은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박씨의 영장실질심사가 있던 26일 대우조선과 유력 언론사 고위 간부의 유착 의혹을 제기하면서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11년 9월 대우조선이 후원하는 행사에 해당 언론인과 박씨가 호화 전세기를 타고 동행했으며 초호화판 유럽 여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사흘 뒤, 김 의원은 해당 언론인이 조선일보의 송희영 주필이라며 실명을 공개하고나섰다. 전날 주필직에서 사임했던 송 전 주필의 사표는 결국 30일 수리됐다.

정치권과 법조계에서는 김 의원이 궁지에 몰린 우 수석을 보호하기 위해 조선일보를 방패 삼아 물타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때 '밀월관계'로까지 치부됐던 청와대와 조선일보의 사이가 우 수석 문제로 틀어지자 검찰이 애꿎은 불똥을 맞았다는 시각도 있다.

범죄 혐의를 따라가는 수사의 특성상 송 전 주필을 수사하는 것이 불가피함에도 자칫 정치적 중립성을 의심 받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사기관이 김 의원에게 송 전 주필 관련 정보를 흘렸다는 의구심이 제기되면서 수사의 본질은 흐려지고 검찰만 곤혹스러운 입장이 됐다.

수사팀 관계자는 "저희 수사팀과는 전혀 무관하다. (상부에 올린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없다고 확신한다"며 "시간을 갖고 지켜봐달라"고 에둘러 불쾌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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