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얀(왼쪽)은 과거 중국에서 활약할 당시와 비교하면 서울에서의 생활은 더 편안하고, 동료들도 자신이 더욱 자유롭고 편안하게 경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만족감을 감추지 않았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의 외국인 공격수 데얀은 2008년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이적, 무려 6시즌간 간판 공격수로 활약했다. 인천에서 시작된 K리그에서의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은 서울에서도 계속됐다. 결국 그는 2014년 중국 무대의 러브콜에 장쑤 세인티(현 장쑤 쑤닝)으로 이적했고, 같은 해 베이징 궈안으로 옮겨 2015년까지 활약했다.
데얀의 중국 생활은 딱 거기까지였다. 2시즌간 중국 리그에서 활약한 데얀은 2016시즌을 앞두고 친정팀 서울의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데얀이지만 그는 여전히 K리그 최고 수준의 경기력으로 서울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와 산둥 루넝(중국)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도 데얀의 활약은 빛났다. 전반 19분 박주영의 크로스를 정확한 헤딩슛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뽑았고, 후반 24분에는 상대 수비를 완벽하게 속이는 힐킥 패스로 아드리아노의 쐐기골을 만들었다.
무더위가 계속되며 지칠법한 나이지만 오히려 데얀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여름이면 더 나아지는 경기력으로 최근 서울의 가파른 상승세의 중심에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분명하게 선보였다. 이 경기를 취재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중국 취재진도 놀라는 모습이었다.
데얀은 중국에서 활약할 당시보다 현재 서울에서의 생활이 더 만족스럽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베이징에서 활약할 당시보다 더 경기력이 좋아진 비결이 있냐는 중국 취재진의 물음에 데얀은 “중국에 있을 때도 두 시즌간 30골이 넘게 넣었다. 산둥과 경기에서도 골을 넣은 기억이 있다”고 과거 중국에서의 자신의 활약이 나쁘지 않았다는 점을 농담처럼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서울은 K리그 최고의 팀이다. 서울은 내게 최고의 팀”이라며 “중국에서 생활할 때보다 서울에 있으면서 더 편안하게 느껴진다. 이 곳은 내게 집과도 같은 곳이다. 동료들은 내가 더 쉽게 경기할 수 있도록 패스하고 움직이고 감독님도 자유롭게 경기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설명했다.
황선홍 감독 역시 같은 생각이다. 산둥을 비롯한 중국 프로축구가 막대한 자본을 앞세워 거침 없는 양적 성장을 하는 최근의 경향에 대해 “많은 투자로 좋은 경기력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같은 생각을 공유하는 축구도 중요하다. 데얀 뿐 아니라 우리는 앞으로 더 좋은 축구를 보여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