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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중독에 콜레라까지…" 감염병 공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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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8-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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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 "손만 잘 씻어도 70% 예방"

자료사진.

 

연일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면서 대표적인 후진국병인 콜레라 환자가 발생하는가 하면, 개학철을 맞아 학교에서는 집단 식중독이 창궐하는 등 각종 감염병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3일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감염으로는 15년만에 광주광역시에 거주하고 있는 A(59)씨에게서 콜레라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질본은 "A씨의 2016년 출입국관리기록를 확인한 결과 해외여행이력이 없기 때문에 국내 감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국내 콜레라 환자 발생은 2001년 이후 처음으로, 2003년 이후 국내에 신고된 콜레라 환자는 모두 해외에서 감염돼 국내로 유입된 경우였다.

질본은 A씨가 지난 7~8일 가족과 함께 경남 남해안을 여행하던 중 횟집에서 먹은 회를 통해 콜레라균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방문했던 식당 등을 중심으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경남도와 해당 기초 지자체 2곳도 비상이 걸렸다.

해당 지자체 보건소는 A씨가 생선회를 먹었던 식당에서 쓰는 도마, 칼 등 각종 조리기구를 수거하러 직원들을 식당에 보냈으며, 감염균이 있는지를 확인할 예정이다.

하지만 A씨가 두 지역을 들른지 보름이나 지났기 때문에 역학조사에서 정확한 감염 경로가 밝혀질지는 미지수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이재갑 감염내과 교수는 "콜레라가 흔히 발생하는 국가들에 비해 한국의 위생상황이 나쁘지 않은 만큼 환자 발생이 유행으로 이어질 우려는 크지 않지만, 그렇다고 집단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며 "이번 경우는 누군가 외국에서 균을 가져왔는데 그 사람에 의해서 오염된 식수든 음식이든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 유입경로를 빨리 밝혀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그동안 비브리오 패혈증 중심으로 감시체계를 운영해 왔지만 이제는 비브리오 콜레라에 대한 감시도 강화할 방침"이라며 "혹시 있을 감염에 대비해 해당 식당을 이용했던 사람들까지 역학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씨는 지난 9일 오후 쌀뜨물과 같은 심한 설사 증상을 보이기 시작해 11일 광주 집 인근 병원에 입원했으며 1주일 뒤 이 병원에서 콜레라 의심환자로 신고됐다.

22일 혈청형 확인을 거쳐 콜레라 환자로 확진됐다.

이후 방역당국은 23일 A씨에 대한 추가 검사와 함께 밀접 접촉자인 부인에 대해서도 감염 여부를 조사했고, 검사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다른 지역에 있는 딸과 아들에 대한 검사 결과는 24일 나올 예정으로 이들에 대한 검사 결과까지 모두 음성이면 24시간 뒤 A씨에 대해서만 한차례 더 검사하고, 재차 음성 판정이 나오면 격리를 해제할 방침이다.

◇ 역대급 폭염에 학교마다 집단 식중독 주의보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자료사진)

 

역대급 폭염과 함께 전국 초·중·고교가 개학하면서 학교급식으로 인한 식중독 의심증세를 보이는 학생들도 급증하고 있다.

서울 은평구 소재 5개 중·고교에서 400여 명이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고, 부산에서도 여고생 60여 명이 복통 증세를 호소했다.

경북 봉화군에서는 109명의 학생이 식중독 증상을 보이고 있다. 8월 한 달에만 6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이재갑 교수는 "올해 여름은 고온다습한 환경이 지속되면서 식중독균의 발육에 좋은 조건이었다"며 "특히 조리 상태나 환경이 좋지 않은 학교의 경우 집단 식중독 발병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방역당국도 역학조사에 나서는 한편, 식중독 예방 수칙을 준수해줄 것을 당부했다.

질본 관계자는 "손을 자주 씻는것, 물을 끓여서 안전한 식수를 마시는 것, 음식은 가능하면 익혀서 먹는 것이 필요하다"며 "특히 손만 수시로 잘 씻어도 감염병의 70% 정도는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서울현대의원 C형감염 집단 감염 공포 확산

또 22일 공개된 서울 동작구 서울현대의원 C형간염 집단감염의 경우 당장 현재 진행 중인 감염 상황은 아니지만, 만 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연말 이후 벌써 3번째 동네의원에서의 C형간염 집단감염 사례라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한다.

이 의원에서는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진료받은 환자들이 무더기로 C형 간염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이 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를 통해 분석한 결과 2012년과 2013년 이 의원을 찾은 환자의 항체양성률(전체 검사자 중 항체 양성자의 비율로, C형간염에 현재 감염됐거나 과거에 감염된 사람의 비율)은 각각 17.7%와 13.2%로 우리나라 전체 평균(0.6%)보다 10배 이상 높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사 대상인 2011~2012년 이 의원 방문자는 모두 1만1천306명이나 돼 지역 사회를 중심으로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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