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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금융지주사 전환, 삼성전자 지분매각이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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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CUTBIZ
삼성생명의 삼성증권 주식 인수를 놓고 금융지주회사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그 과정에 걸림돌도 적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생명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증권 지분 8.02%(613만2,246주)를 매입하기로 의결했다. 이사회 당일 종가(주당 3만8,200원) 기준으로 매겨진 총 매입가격은 2,343억원이다.

이번 매입으로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증권 지분율은 기존 11.14%에서 19.16%로 높아지게 된다.

삼성생명·화재·증권 등 삼성의 금융계열사들은 작년 10월 말 각각 수천억원을 들여 자사주를 매입했다.

앞서 삼성생명은 올초 삼성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카드 지분 전량(37.45%)을 1조5,400여억원에 사들여 삼성카드의 최대 주주가 됐다.

삼성생명은 현재 삼성화재 15%(이하 6월말 기준), 삼성카드 71.9%, 삼성자산운용은 98.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이번 지분 추가 매입에 대해 "자회사인 삼성자산운용 등과의 협업으로 시너지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시장에서는 금융지주사 전환 등 삼성그룹 지배구조 재편으로 쏠리고 있다.

그동안 삼성은 삼성생명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 7.54%(특별계정 포함) 때문에 이건희 회장 일가가 삼성생명 보험계약자의 돈으로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를 지배하며 금산분리 원칙을 어기고 있다는 사회적인 비난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최근 연이은 삼성생명의 삼성그룹 금융회사들에 대한 지분정리 작업은 금융지주회사를 염두에 둔 것으로, 법적 또는 실질적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읽혀진다.

금융 계열사는 삼성생명 중심으로, 전자 등 비금융 분야는 삼성전자와 통합삼성물산 중심으로 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 삼성전자 주식 처분, 배당금 문제도 관건

삼성생명이 금융지주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상장회사 지분 30%(비상장 50%) 이상을 확보한 상태에서 최대주주여야 한다.

다만 금산분리에 따라 비금융 계열사 지분을 5%까지 줄여야 하기 때문에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7.2%를 정리해야만 금융지주사 전환이 가능하다.

삼성생명이 2대 주주로 내려가려면 많게는 수조원 가량의 삼성전자 주식을 매각해야 하기 때문에 이렇게 될 경우 삼성생명의 유배당 보험 가입자에게 주어지는 배당금이 크게 늘어난다.

최장 7년의 지분 정리 기간 동안 사업 실적이 나쁜 해마다 주식을 나눠서 처분하면 배당을 최소화 할 수 있지만 금융당국이 이를 승인하기에는 위험부담이 크다.

삼성은 올초 금융지주 전환을 조기에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하고 승인조건 등을 금융당국과 구두로 협의했지만 삼성전자 지분 매각 계획과 삼성생명 유배당 보험계약자에 대한 삼성전자 매각이익 배당계획을 요구한 금융당국의 요구에 난색을 보여 협의는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이행 계획 등을) 가져온 것은 없다"며 "삼성 내부적으로 완전히 결정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제개혁연대 소장인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금융당국이 원하는 답을 어떻게 만들어 가져가야 하는지 미래전략실도 결정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내년 대선을 앞둔 상황 등 시간이 갈수록 더 어려워지는데 이재용 부회장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 관계자는 "법 개정 등도 걸려 있고 삼성전자 지분 등도 처분되어야 하는데 여소야대 등 시기와 상황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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