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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강제병합조약 현장, 도심공원으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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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시 제공)

 

지난 1910년 한일강제병합조약의 현장으로 한 세기 넘도록 고립돼있던 '남산 예장자락'이 도심공원으로 재탄생된다.

22일 착공식이 열리는 옛 통감관저 터(남산2청사)는 1910년 한일강제병합조약의 현장으로, 8월22일은 한일강제병합조약이 조인된 날이다.(1910. 8. 29 공식 발표)

서울시는 일제강점기 때 훼손돼 한 세기 넘도록 고립돼있던 남산 예장자락 2만2,833㎡의 옛 경관을 회복해 도심공원으로 종합재생하는 내용의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을 22일 공공청사 해체를 시작으로 본격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18년 3월 시민에게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남산의 광복'이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날 착공식에는 박원순 시장을 비롯해 독립운동가 후손, 일반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다.

남산 예장자락에서 명동까지 이어지는 공원이 조성되고, 공원 상부에는 옛 남산2청사와 TBS교통방송 건물이 해체‧재구성된다.

또 차량만 다니는 남산1호터널 입구 지하차도는 보행터널로 바뀌고 하부에는 이 일대 주차난 해소를 위한 관광버스 주차장(39면)이 조성된다.

그러나 남산 정상부에 곤돌라를 설치하려던 계획은 한양도성 유지관리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에 따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남산은 조선시대 풍수지리 상 안산 겸 주작에 해당되는 중요한 산이었지만 그중 예장자락 일대는 일제강점기 조선 침략의 교두보인 통감부와 통감관저가 설치되고 일본인 집단거류지가 조성되면서 훼손됐다.

광복 후에는 안기부 등 공공기관이 들어서면서 시민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고립된 장소가 되었다.

서울시는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은 일제강점기 때 훼손된 이후 한 세기만에 맞는 광복이자, 역사성과 자연성 회복을 통해 '억압·폐쇄·권위'의 공간이던 곳을 '개방·자유·시민'의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그 첫 걸음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그동안 '남산 제모습 가꾸기 기본계획'(1990), '남산 르네상스 프로젝트'(2008) 등을 추진하며 봉수대 복원(1993), 외인아파트 철거(1994), 장충·회현·한남자락 재정비(2009~) 등 남산의 역사성‧자연성 회복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왔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이번 착공식은 남산의 경관을 회복하고 고통스런 역사를 제대로 기억하기 위한 첫 시작"이라며 "남산 예장자락을 깊고(역사), 푸르고(생태), 젊은(문화) 남산의 자락으로 재탄생시켜 시민성이 회복되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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