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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동메달' 차동민, 감독에게 큰절 올린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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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동민.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베이징에서 땄던 금메달의 기쁨보다 지금 딴 동메달이 더 의미있고 뜻깊은 것 같아요"

2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태권도 남자 80kg 초과급 동메달결정전에서 드미트리 쇼킨을 연장 접전 끝에 4-3으로 누르고 동메달을 차지한 태권도 대표팀의 맏형 차동민(30·한국가스공사)의 소감이다.

왜 리우에서 딴 동메달이 8년 전 금메달보다 더 의미있고 뜻깊은 것일까.

차동민은 "박종만 감독님께 선물해드릴 건 메달 밖에 없는데 런던에서 메달 따기로 했는데 못따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 금메달은 아니지만 그래도 동메달을 하나 챙겨드릴 수 있어 굉장히 기쁘다"고 말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차동민은 2012 런던올림픽 8강에서 탈락해 메달 수확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힘겹게 패자부활전에 진출해 메달 사냥을 장담할 수 없었다. 그러나 스승께 마지막 선물을 해야 한다는 각오로 끝까지 버텼다.

차동민과 박종만 감독의 관계는 특별하다. 차동민은 "감독님이 저만 챙겨주셨고 신경도 가장 많이 써주셔서 오해도 생겼다"며 웃었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그만큼 강하다.

차동민은 동메달결정전에서 접전을 펼쳤다. 서든데스 방식, 1점만 뽑으면 바로 승부가 갈리는 마지막 승부에 임했다. 이때 차동민을 살린 것은 바로 감독의 주문이었다.

차동민은 "마지막 서든데스 들어갈 때 감독님께서 '다른 것을 한번 해보자'고 하셨다. 나는 워낙 알려져 있어서 오늘 경기에서도 보셨겠지만 내가 얻은 특별한 점수가 없다. 선수들이 내가 뭘 할지 다 안다. 그래서 상대 주먹 공격에 대비해 나래차기를 했는데 적중했다"고 말했다.

차동민에게는 마지막 올림픽 무대였다. 더 나아가 현역 마지막 무대다. 차동민은 대회가 끝나면 은퇴할 생각을 하고 있다. 그래서 메달의 의미가 더 특별했다.

차동민.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차동민은 승리하자마자 박종만 감독에게 달려가 큰 절을 올렸다. "마지막 올림픽에서 감독님께 하나는 해드리고 가고 싶다는 마음이 커서 마지막에 힘이 좀 더 났던 것 같다"며 "감독님께 지금까지 믿어주신 것에 감사드리고 이제 건강 좀 챙기셨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차동민이 메달을 따면서 한국 태권도는 출전선수 5명 전원이 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종목의 김소희와 오혜리가 금메달을 땄고 남자 종목의 차동민, 이대훈, 김태훈은 동메달을 수확했다.

차동민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반대쪽에 위치한 나라에 와서 더 힘들었지만 전 선수가 메달을 가져갈 수 있게 됐다. 맏형으로서 제 몫을 못했지만 우리 선수들이 다 메달을 가져갈 수 있어서, 런던의 아픔을 알기 때문에 그 점에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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