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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손연재의 서글픈 바람 "한국인처럼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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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파크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에서 손연재가 연기 후 볼에 입 맞추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손연재(22)는 2010년부터 러시아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옐레나 리표르도바 코치의 지도를 받았다. 손연재는 2016 리우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이 끝나고 마치 엄마를 찾아가는 딸의 모습처럼 리표르도바 코치에게 달려가 품에 안겼다. "정말 밉기도 했고 많이 싸웠지만 너무 감사하다. 32등짜리 선수를 세계 4등으로 만들어주셨다"며 고마워했다.

이제는 웃을 수 있지만 러시아에서의 훈련은 고되기만 했다. 당시 10대였던 손연재에게 낯설고 생소한 환경에서 버티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손연재는 세계적인 기량을 갖춘 러시아와 동유럽권 선수들과 경쟁하기 위해 어려운 길을 선택했다.

2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리우올림픽아레나에서 끝난 리듬체조 개인종합에서 4위를 차지한 손연재는 이제 올림픽이 끝났는데 뭘 하고 싶느냐는 질문이 나올 때 유독 표정이 밝아보였다.

손연재는 "사실 한국에 있던 시간이 최근 6년동안 1년 정도 밖에 안되는 것 같다. 거의 러시아인이 다 됐는데 한국인처럼 살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을 나타냈다.

그 말에는 올림픽에서 세계 4위의 자리에 서기까지 얼마나 어려움이 많았는지가 함축적으로 담겨 있었다.

또 손연재는 "이제는 마음의 부담을 떨쳐내고 싶다. 평범하게 있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내가 즐거워서 한다기보다는 사람들이 원하는 기대를 채워주기 위해 운동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은퇴를 생각했다는 손연재.

주위에서는 2016 리우올림픽이 '리듬체조 요정'을 볼 수 있는 마지막 무대가 아니냐는 말들이 나왔다. 이에 대해 손연재는 "다들 궁금해하시는 것 같은데 일단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생각했다. 런던 때도 마지막이라 생각했다. 올림픽 이후의 것들은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천천히 쉬면서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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