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등 한국 선수 4명은 모두 전문 캐디와 함께 리우 올림픽에 출전했다. 하지만 아버지와 어머니, 형제, 자매 등 다양한 가족과 함께 올림픽 무대를 밟은 다양한 선수들도 있다.(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아버지, 형제, 자매, 엄마, 남자친구, 그리고 남편까지. 116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돌아온 여자 골프에 나선 다양한 캐디의 이력이 화제다.
2016 리우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20일(한국시각) 골프 여자부에 나선 선수 60명의 캐디의 다양한 이력을 조사해 공개했다. 재미있는 점은 박인비(28.KB금융그룹)와 김세영(23.미래에셋), 양희영(27.PNS창호), 전인지(22.하이트진로)까지 4명의 한국 선수를 포함해 전문 캐디를 고용한 선수들이 대부분이지만 가족이 도움을 주는 선수도 상당수 있었다.
올림픽에 나선 60명의 캐디 중에는 선수 아버지와 어머니가 각각 4명, 1명 있었다. 남자 형제 또는 여자 형제와 함께 코스를 누비는 선수도 5명이나 됐다. 또 남편이 5명이었고, 남자친구 또는 약혼자가 캐디백을 멘 것도 6명이나 됐다.
지난해 12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퀄리파잉스쿨을 1위로 통과하며 인도 선수로는 최초로 LET에서 활약하게 된 아티디 아쇼크는 아버지가 캐디백을 멨다. 18세로 이번 대회에 나선 60명 가운데 나이가 가장 어린 아쇼크는 2라운드까지 이틀 연속 3언더파를 치며 선두권을 위협했지만 3라운드에 8타를 잃고 무너졌다.
아쇼크 외에 미셸 고(말레이시아), 렉시 톰슨(미국), 알바니 발렌수엘라(스위스)도 아버지가 이번 대회에 캐디를 맡았다. 파라과이의 훌리에타 그라나다는 60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어머니가 캐디로 함께 했다.
◇ 아마추어 1위 선수의 선택은 쌍둥이 자매아마추어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인 리오나 맥과이어(아일랜드)는 쌍둥이 자매인 리사와 함께 올림픽에 출전했다. 리사 역시 골프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3라운드까지 이븐파 213타를 치고 공동 24위에 오른 리오나는 “우리는 썩 잘하고 있다”면서 “이번 주는 싸우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맥과이어 외에도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지울리아 몰리나리(이탈리아)는 자매와 함께 올림픽에 출전했다. 몰리나리는 “특별한 경험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고 자신의 자매와 함께 올림픽 출전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이밖에 포나농 팻럼(태국)와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는 남자 형제가 캐디 맡아 올림픽에 함께 참여했다.
개최국 브라질의 빅토리아 러브레이디는 남편과 함께 올림픽에 나섰다. 남편과 함께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는 러브레이디 외에도 카린 이셰르(프랑스), 아사하라 무뇨스(스페인), 우르슬라 윅스트롬(핀란드)이 남편과 함께 올림픽 메달 도전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