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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40년 만의 메달? 이제는 김치찌개도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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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 희생만으로는 메달 도전 무리수

40년 만의 올림픽 메달 도전이 좌절된 여자 배구대표팀은 예정대로 전세기가 아닌, 개별 항공편으로 조기 귀국을 선택했다. 선수단의 안전을 책임질 관계자 없이 선수들은 삼삼오오 지구 반대편으로 이동하는 수고를 감내해야 한다.(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40년 만의 메달 도전에 나섰던 한국 여자배구. 하지만 2016 리우 올림픽에서도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세계 최고의 여자 배구선수 김연경(페네르바체)를 앞세웠지만 세계의 벽은 여전히 높기만 했다.

예상보다 일찍 리우 올림픽을 마친 여자 배구대표팀은 해단식 없이 각자의 소속팀으로 흩어진다. 선수 12명과 코칭스태프와 지원스태프 등 국가대표팀은 각기 다른 일정으로 한국에 도착한다. 대부분 소속팀이 같은 선수들 위주로 항공 일정을 맞췄다. 이동 중 안전사고라도 당할 경우 함께 이동하는 선수 말고는 이들을 책임질 관계자는 전혀 없다.

여자 배구대표팀의 분리 귀국에 대해 대한민국배구협회 관계자는 18일 CBS노컷뉴스에 “경기가 끝나고 대표팀이 조기 귀국하는 걸로 체육회와 이야기를 마치고 발권을 끝낸 상황에서 협회가 알았기 때문에 손을 쓸 수 없었다”면서 “대표팀의 사기도 있고 일찍 떨어질 것을 준비할 수도 없는 만큼 빠른 귀국 일정을 잡기 위해 (개별 귀국이)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의 주장은 또 다르다. 체육회 관계자는 “각 종목 선수의 귀국 일정은 각 경기단체가 결정한다”고 배구협회의 주장을 일축했다. 배구와 마찬가지로 메달 도전을 조기에 마친 여자 핸드볼도 3개 그룹으로 나뉘어 조기 귀국하지만 이들은 리우 현지에 동행한 협회 관계자 등이 선수단과 동행해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했다.

40년 만의 올림픽 메달 도전에 나섰던 여자 배구대표팀은 아쉬움이 남는 지원에 끝내 꿈을 이루지 못했다.(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 올림픽에 나선 대표팀, 팀 닥터도 없었던 이유는?

당초 리우 올림픽에 나설 여자 배구대표팀은 12명의 선수와 감독, 코치가 1명씩 선발됐다. 여기에 트레이너와 재활트레이너가 1명씩, 전력분석원도 1명이 포함됐다. 하지만 정작 리우에는 선수 12명 외에 감독과 코치, 전력분석원이 전부였다.

일반적으로 국제배구연맹(FIVB) 주관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대표팀이 팀 닥터를 동행한다는 점에서 이번 올림픽 출전 명단에 선수의 부상을 치료할 의료진이 제외된 것은 이례적이다.

배구협회는 선수 12명을 제외하고 배정된 경기장 출입카드(AD)가 3장뿐이라 팀 닥터는 물론, 통역도 동행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네덜란드 전지훈련에 나섰던 대표팀은 브라질로 이동하기에 앞서 동행했던 매니저와 트레이너 등이 대표팀과 떨어져 귀국했다.

현지에서 배구대표팀을 지켜본 이들은 메달 경쟁에 나선 나라들은 AD를 받은 인원 외에도 리우 현지에 여러 명의 관계자가 머물며 자국 대표팀의 지원했지만 우리 대표팀은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는 점을 아쉬워했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리우 올림픽이 한창이던 지난 9일 회장 선거를 열고 서병문 한국주물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을 제38대 협회장으로 선출했다.(사진=대한민국배구협회)

 

◇ 왜 대한민국배구협회는 올림픽 기간에 협회장을 뽑았나?

사실 배구협회는 여자 배구대표팀이 40년 만의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사안에 신경을 쓰느라 대표팀 지원 스태프가 부족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올림픽 사상 첫 전종목 석권의 위업을 쓴 한국 양궁이 정의선 회장을 비롯한 협회 임직원이 대거 리우 현지를 찾아 선수단의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과 매우 대비되는 현실이다.

배구협회는 올림픽이 임박한 지난달 28일에야 차기 회장을 뽑는 선거일정을 공고했다. 서병문 한국주물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이 제38대 신임 협회장으로 선출된 것도 리우 올림픽이 한창이던 지난 9일이다. 여자 배구대표팀이 조별예선을 두 경기나 치르고 난 시점이다. 참고로 양궁협회는 배구협회가 회장 선거일을 공고하기 하루 전인 27일에 정의선 회장을 제12대 협회장으로 선임했다.

배구협회는 40년 만의 올림픽 메달 획득이라는 막중한 부담을 선수단에 떠넘기고 회장선거를 치르느라 정작 리우에는 선수단을 지원하고 보살필 인력을 보내지 못했다. 오히려 배구협회 관계자는 “정부의 지침에 따라 8월 12일 전까지 회장 선거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하며 올림픽의 부실한 지원이 결과적으로 정부 탓이라고 해명했다.

이미 배구협회는 부실한 대표팀 지원으로 배구팬은 물론, 국민의 큰 원성을 샀다. 2년 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들이 경기장 근처에서 김치찌개로 뒤늦게 식사를 한 사실이 알려지며 부실한 지원이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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