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대표해 2016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단이 단체로 '멘붕'에 빠졌다. 대회 폐막이 임박해서야 선수단이 사용할 물품이 도착했기 때문이다.
막바지에 접어든 2016 리우 올림픽은 단일 종목으로는 가장 많은 메달이 걸린 육상이 막판 메달 레이스를 이끌고 있다. 전체 일정의 중반부터 시작된 육상에 남은 메달은 몇 개 남지 않았다. 하지만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나이지리아 육상 선수들은 이제야 새 유니폼을 손에 넣었다. 황당한 사고에 나이지리아 선수들은 분노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나이지리아의 한 육상 선수는 20일(한국시각)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황당하고 실망스럽다. (올림픽에서 사용할 용품을 받지 못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사용했던 물품을 다시 사용해야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나이지리아 육상경기연맹 관계자 역시 자국언론 ‘뱅가드’와 인터뷰에서 자신의 오랜 경력에서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고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대회를 위해 쓰여야 할 돈이 매우 적었다. 이마저도 예산이 책정되지 않아 급작스레 만들어진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뱅가드’는 나이지리아 정부가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단에 600만 나이라(약 19억원)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여전히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나이지리아 선수들은 수당 등 어떠한 금전적인 혜택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우 올림픽에 나선 나이지리아 선수단의 문제는 비단 육상선수들의 용품에 그치지 않았다.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남자 축구선수들은 전지훈련지인 미국 애틀랜타에서 브라질로 이동할 항공료를 내지 못해 대회 직전까지 발이 묶였다. 결국 항공사의 배려로 일본과 조별예선 1차전 직전에 브라질에 도착한 나이지리아는 승승장구를 거듭하며 온두라스와 동메달 결정전까지 진출했다.
그러자 일본의 한 성형외과 전문의가 나이지리아 선수단의 금전적 후원을 하겠다고 나서 화제다. 다카쓰 가쓰야는 나이지리아 올림픽 축구대표팀에 20만 달러(약 2억2400만원)을 후원을 약속하고 브라질로 떠났다. 가쓰야 씨는 나이지리아가 동메달결정전에서 승리할 경우 각 선수당 1만 달러(1100만원)를 추가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