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국내1위 해운사인 한진해운이 벼랑 끝에 내몰렸다. 채권단은 "한진그룹이 충분한 자금을 조달하지 않을 경우 법정관리행"이라며 단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진해운이 늦어도 내일(20일)까진 자금확보 등을 담은 자구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번주에는 한진해운의 향방이 정해질 것이란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현재로서는 단정할 수 없지만, 만약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법원 판단에 따라 청산, 혹은 회생의 수순을 밟게 된다. 이 경우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을 합병해 새로운 해운사로 거듭날 가능성이 높다.
19일 채권단 등에 따르면 채권단은 한진해운이 늦어도 20일 까진 자금확보방안등을 담은 자구안을 내놓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한진해운의 조건부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 종료 시한은 다음달 4일이다.
한진그룹 측은 "이미 1조원을 지원한 상황에서 추가 지원하는 것은 그룹 전체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경영권을 내놓는 방안까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임에도 채권단의 입장은 단호하다. 채권단 측은 "추가적인 자금 지원은 절대 없다는 것이 이번 구조조정의 원칙이며 자구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법정관리로 가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진해운이 자구안 제출에 실패해 법정관리로 가게 되면, 그 즉시 해운동맹(해운사 간 선박과 항로를 공유하는 연합체)에서 퇴출당한다. 화주들의 계약 해지에다 한진해운 소속 선박 90여척이 곳곳에서 압류당하는 등 파산 수순을 밟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금 상황만 보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법정관리로 가게 될 경우엔 법원의 판단에 전적으로 달리게 되는 셈"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