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체제 이후 내부 주민들의 탈북은 줄어든 반면에 외국에 주재하고 있는 근로자와 외교관들의 탈북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국내 입국한 탈북자는 모두 74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정도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까지 북한 외교관 4명이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달에도 군 장성급 인사와 수학영재 등이 한국행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다, 17일 영국주재 북한 대사관 태영호 공사가 가족과 함께 탈북해 국내 입국함에 따라 엘리트층의 기획 탈북이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탈북지원 단체 관계자들은 "김정은 체제 이후 국경경비와 내부 단속이 강화되면서 북한 주민들이 내부에서 탈북하기는 사실상 종전보다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특히 탈북이 힘들어면서 브로커들에게 지급하는 비용도 1천만원까지 치솟아 국내 탈북자들이 북한내 가족들을 탈북 시키기도 부담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국내서 활동하고 있는 5~6개 탈북 브로커 조직 등을 통한 주민들의 탈북은 한달에 1백여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탈북지원 관계자들은 "최근에 국내에 들어오는 탈북자들은 북한 내부보다는 중국 등지에 외화벌이로 나서거나 개인이 돈을 벌기 위해 탈북했다가 현지에서 남한 사회 소식을 듣고 탈북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는 현재 북한서 탈북한 주민이 5만 여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에는 북한이 각종 건설공사 비용 마련과 오는 10월10일 노동당 창건일을 앞두고 외화벌이 일꾼과 외교관 등에게 충성자금과 행사선물 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소식통들은 "중국 북한 대사관과 영사관들은 자금 확보에 불똥이 떨어져 비상이 걸린 상태"라면서 "이들 가운데도 탈북을 결심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에는 북한의 핵심계층 사이에서 김정은 체제에 대해서 더 이상 희망이 없고 북한 체제가 이미 한계에 이르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지배계층의 내부결속이 약화돼 이들의 탈북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