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도지사 (사진=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의 잠재적인 대권주자인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10일 "평생 빨갱이라는 욕을 먹었던 김대중의 역사를 뛰어넘을 것이고, 특권과 반칙의 시대를 끝내자고 이야기하다 바위에서 떨어져야만 했던 노무현의 역사를 뛰어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이날 강남구민회관에서 열린 더민주 서울특별시당 '신입당원 아카데미'의 강연에서 "(김 전 대통령은) 국민통합과 국민의 정부를 이야기했지만, 국민의정부·국민의 정당을 만들지 못했고, 동서화합과 국민통합의 새로운 정치를 이야기한 노 전 대통령의 열린우리당도 성공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49일 제사를 지내면서 제 맘에 들었던 결심이었다"며 "그 역사를 이행하고 발전시키는 일이 사랑하는 이 나라의 역사에서 우리가 풀어야할 숙제"라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김대중 노무현이 넘지 못한 그 역사의 문지방을 내가 넘고 싶은 것"이라면서 "그것을 넘어야만 더 좋은 민주주의, 미래 번영의 길이 만들어 진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 야권의 축을 이루는 두 전직 대통령의 한계를 뛰어넘는 정치적 비전과 역량을 제시하겠다는 안 지사의 이번 발언은 자신의 대권도전 의지를 거듭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안 지사는 또 독재정권을 둘러싼 여야의 논쟁과 관련해선 "과거를 가지고 시간을 허비하지 말자"고 "(박근혜 대통령이) '친일독재자의 딸이잖아'라고 말하는데, 그것을 모르는 국민이 누가 있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보진영 정의의 역사에선 김구의 죽음도 있었고 노무현의 억울한 죽음도 있었지만, 그것을 지금 이야기해서 무엇을 하겠는가"라면서 "과거의 분노 때문에 현재를 사는 것이 아니지 않나. 미움과 원한의 과거로 역사를 축적하면 그 집안·역사는 망한다"며 기존 야권 대선주자들과는 다른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안 지사는 강연 뒤 기자들과 만나 더민주 초선의원 6명의 '사드방중'에 대한 청와대의 비판에 대해 "그 정도 토론회에 의원들이 참석하는 것을 대통령까지 나서서 할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외교·안보 문제는 절대로 어떤 경우든 정치적으로 계산하면 안 된다"면서 '정쟁화'를 경계하면서 "5천만 명의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내고 그것을 가장 안전하게 만드는 길이 무엇이냐에 대해서 걱정하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한다면 그런 생각들과 말들에 대해선 서로 경청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더민주 당권주자 모두가 사드반대 당론을 채택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대해서는 "당 지도부가 정해지면 내부적으로 다양한 논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노'(친노무현) 그룹이 '친문'(친문재인) '비문'(비문재인)으로 분화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분석에 대해선 "친문이든 친노든 그런 일체의 구분에 대해서 거부한다"면서 "우리는 당원이고 여야 간 경쟁을 해도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누구의 파라는 것으로 상대를 미워하고, 상대를 배제하는 그런 파벌을 만들면 안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