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대표 박상영이 9일(현지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경기장에서 열린 펜싱 남자 에페 결승에서 헝가리의 임래 게자와 경기에 승리한 후 환호하고 있다. 박상영은 15-14 로 대역적승을 거두며 한국선수단 세 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극적인 대역전극으로 금메달 가뭄에 단비를 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에페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박상영(20)은 10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98.1MHz)와의 인터뷰에서 승리의 비결을 밝혔다.
경기를 마친 지 채 3시간도 안 된 상황에서 연결된 현지 전화 인터뷰라 그의 말투는 아직도 흥분이 가시지 않았다.
박상영은 이날 브라질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남자 에페 개인전 결승전에서 게자 임레(헝가리)를 15-14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0-14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내리 5점을 올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모두가 졌다고 생각했을 때 박상영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상대를 몰아쳐 승리를 일궜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박상영은 5점을 단번에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을 "욕심을 걷어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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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올림픽은 세계인이 즐기는 축제니까, 축제에 맞춰 즐기려 했다. 그러다 보니 결승전까지 왔고, 잘하면 1등할 수 있겠다는 욕심이 생겼다'고 밝혔다.
"원래는 제가 긴장을 되게 많이 하는 편인데요. 이번 올림픽은 세계인이 같이 즐기는 축제잖아요. 그래서 그 축제에 포커스를 맞추고 되게 즐기려고 노력을 했는데. 그래서 경기가 정말 잘 풀리다가 결승전에서는 제가 1등을 할 수 있겠다 이런 욕심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니까 너무 순전하게 온전하게 경기에 집중을 못했던 것 같아요."
10-14로 패색이 짙던 순간, 많은 이들이 '박상용이 졌다'며 포기했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박상영은 "포기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극적인 대역전 우승을 거둔 박상영은 한국에 오면 제일 먼저 '일주일 동안 잠만 자고 싶다'고 밝혔다.
"밤에 설레고 긴장되고 뭐 여러 가지 복잡한 마음 때문에 잠을 많이 못 잤거든요, 올림픽 준비하면서. 그냥 밥 먹고 자고, 밥 먹고 자고 하고 싶어요."
또한 박상영은 인터뷰에서 지난해 자신이 전방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했을 때도 곁을 지켜준 부모님께 사랑한다고 고백했다.
"제가 부모님한테 사랑한다는 말을 거의 살면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많이 못했거든요, 쑥스러워가지고. 그런데 오늘은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네요. 엄마, 아빠 사랑해요. 한국 가면 (엄마 아빠 목에) 꼭 메달 걸러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