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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비금융 공기업 9.5조 흑자…사상 첫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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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비금융 공기업들이 사상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5년 공공부문계정"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174개 비금융 공기업은 지난해 저축액이 투자액보다 9조5000억 원 많아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금융 공기업이 흑자를 낸 것은 지난 2007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처음이다.

비금융 공기업들은 지난 2010년 46조60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이후 2011년(35조5000억 원), 2012년(21조3000억 원), 2013년(24조3000억 원), 2014년(3조1000억 원) 계속 적자 규모를 줄여왔다.

한은은 지난해 비금융공기업이 사상 첫 흑자를 낸 것에 대해 유가와 가스 도입단가 하락으로 생산비가 감소했고, 여기에 한전의 서울 삼성동 부지 매각으로 토지 등 순취득 지출이 줄어드는 등 지출을 크게 줄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부채 감축을 위해 몸집을 줄인 것도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비금융 공기업들은 지난해 173조3000억 원을 지출해 전년보다 19조원 감소했다. 이는 2014년 감소액 9조3000억 원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은 것이다.

공기업들이 외형을 키우기 위해 지출을 확대하기 보다는 경영 효율성과 부채 축소에 집중하고 있는데다 세종청사 이전, 혁신도시 건설 등 대형 프로젝트가 종료되면서 투자 지출 규모가 줄어든 영향도 컸다.

금융 공기업들의 공공부문 수지도 2조3000억 원 흑자를 기록해 전년보다 6000억 원 증가했다.

일반 정부와 공기업이 포함된 공공부문 재정도 2년 연속 흑자를 냈다. 지난해 공공부문의 총수입은 일년 전보다 24조2000억 원 늘어난 735조6000억 원, 총지출은 7조8000억 원 늘어난 701조8000억 원이었다.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공공부문 수지는 33조8000억 원 흑자를 냈다.

공공부문 수지의 2년 연속 흑자는 유가 하락 등 외부적 요인과 공기업들의 부동산 거래 활성화 등 내부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으며 중앙정부의 재정건전화 노력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공공부문 계정은 일반 정부(중앙정부, 지방정부, 사회보장기금)와 한국은행·한국산업은행 등 금융공기업, LH 등 비금융공기업에 속한 5350개 기관의 연간 수입·지출을 집계한 것이다. 한은이 2014년 처음 발표했으나 통계는 2007년치부터 소급해서 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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