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단식농성중인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이석태 위원장 (사진=김광일 기자)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가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의 '예산 낭비' 발언에 반박하고 나섰다.
특조위 권영빈 진상규명소위원장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단식농성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참사를 극복하고 안전한 사회에서 살고 싶다는 건 국민들의 문제인식"이라며 "이를 정쟁이나 거래의 대상으로 다루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여당이 참사에 접근하는 방법은 오직 '돈'이었다"며 "정 원내대표의 이번 주장도 역시 참사를 돈으로만 바라보는 시각을 드러낸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이날 오전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야당의 특조위 활동기간 보장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특조위는 별다른 성과 없이 막대한 예산만 낭비했다"고 말했다.
특조위는 또 새누리당 일부에서 특조위 활동 보장 논의를 거부하며 새로운 '조사체'의 구성을 거론한 데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선을 그었다.
권 소위원장은 "청문회 하나 이뤄내지 못하는 여야가 무슨 조사체를 만들어 조사할 수 있겠냐"며 "이는 결국 특조위의 선체 정밀조사권을 배제하겠다는 노골적인 의사 표현일 뿐"이라고 일갈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이 2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특조위 활동기간 보장을 요구하며 단식농성 중인 이석태 위원장을 격려 방문, 악수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이날 기자간담회 이후에는 정세균 국회의장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농성장을 찾아 단식중인 이석태 위원장과 특조위를 격려했다.
전날 새누리당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여야 원내수석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제 일몰된 세월호 특조위보다는 좀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는 분들과 균형감을 갖추기 위해 여야 의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조사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권 소위원장은 이 위원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3일부터 3일간 릴레이 단식농성에 돌입한다. 이후 6일부터는 박종운 안전사회소위원장이 단식을 계속한다.
특조위 관계자는 "조만간 있을 청문회 준비로 조사 활동을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모두가 사무실을 비우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래서 돌아가면서 단식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