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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에 오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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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제자리찾기 "12척 아닌 13척…문화재청 오류 인정하고 정정해야"

영화 '명량' 포스터(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 있습니다."

지난 2014년 개봉해 1761만여 관객을 동원한 영화 '명량'을 통해 세간에 널리 알려진, 극중 이순신 장군의 대사다. 임진왜란 당시 칠천량해전으로 조선 수군이 대패하자 수군을 포기하고 육지에서 싸우라는 선조의 권고에 대한 이순신 장군의 답변이었다.

그런데 이 말에 오류가 있어 정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다. 명량대첩에서 왜적 함대 133첩을 무찌를 때 이순신 장군이 지닌 배의 숫자는 12척이 아닌 13척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한 지적은 영화 '명량'의 흥행 이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에 따르면, 이순신 장군은 명량해전에서 13척의 조선수군을 지휘해 133척의 일본군에 승리했다는 것이 역사적 사실이다. 명량해전과 관련된 아산 현충사 이순신 기념관에도 13척의 배로 싸웠다고 기술돼 있다.

보물 531호 명량대첩비는 1597년 진도 울돌목에서 이순신 장군이 13척의 배로 일본군 133척을 상대로 싸워 승리한 명량대첩을 기념하기 위한 승전비다. 1688년(숙종 14)에 건립됐고, 1969년 6월 16일 보물로 지정됐다.

전남 해남의 전라우수영 자리에 세워져 있는 보물 503호 명량대첩비(왼쪽)와 표지판(사진=문화재제자리찾기 제공)

 

명량대첩비는 일제강점기인 1942년 총독부는 명량대첩비를 강제 철거해 서울로 옮긴 뒤 경복궁 근정전 뒤뜰에 파묻었다. 해방 이후 해남 주민들이 수소문 끝에 대첩비를 찾아내 1950년 다시 가져왔으나 원래 자리에 노인당이 들어서 어쩔 수 없이 900여 미터 떨어진 문내면 학동리에 옮겨 놓았다가, 2010년 제자리를 찾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량대첩비를 설명하면서 문화재청은 홈페이지와 명량대첩비 표지판에 '12척의 배로 133척의 왜적함대를 무찌른 상황을 자세히 기록했다'고 잘못 표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문화재제자리찾기는 문화재청에 명량대첩비의 설명 오류를 정정해달라고 신청한 상태다.

지난달 26일 문화재제자리찾기는 공문을 통해 문화재청장에게 "일제강점기 이후 파란을 겪었던 명량대첩비는 이순신 장군의 승전을 기념하는 비석이자 일본의 문화재 파괴행위를 증언하는 중요한 역사적 자료입니다. 이런 중요한 보물의 설명에 관계자의 방만과 나태로 인해 잘못된 오류를 기술했다는 것은 도저히 간과할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전했다.

문화재제자리찾기 혜문 대표는 "문화재청은 즉각 오류를 즉각 인정하고 정정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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