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에서 7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3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쳤다. (사진=부산지방경찰청 제공)
부산 해운대에서 외제 차량이 횡단보도를 덮친 뒤 7중 추돌사고를 일으켜 3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다.
31일 오후 5시 15분쯤 부산 해운대구 대천공원 방면에서 김모(54)씨의 흰색 푸조 차량이 빠른 속도로 달려와 해운대문화회관 교차로 앞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들을 치었다.
김씨의 차량은 이후 교차로 안으로 달려 들어와 좌회전하던 승용차 등 차량 6대를 잇달아 들이받은 뒤에야 멈춰 섰다.
이 사고로 도로를 건너던 A(43·여)씨와 A씨의 아들 B(18)군 등 3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다.
A씨 모자는 경기도에서 해운대로 휴가를 왔다가 이날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보행자와 차량 운전자 등 모두 14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C(28)씨 등 2명은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목격자들은 "흰색 푸조 차량이 신호를 위반하고 빠른 속도로 교차로에 진입해 차들을 들이받았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과정에서 김씨의 차량은 사고 직전 불과 300m 떨어진 한 사거리에서 다른 차량 한 대를 들이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추돌사고 이후에도 김씨의 차량 속도는 줄지 않았고, 해운대문화회관 교차로까지 빠른 속도로 달려와 사고가 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운전자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어떻게 사고를 냈는지 기억이 없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의 진술과 각종 병력이 있었던 점 등으로 미뤄 운전 중이던 김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사고를 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