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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이나 지금이나…기상청은 '오보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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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지역 예보.

 

1년 전에도 그랬다. 지난 2015년 7월 26일.

기상청은 태풍 할룰라가 제주도와 부산 앞바다를 지나면서 한반도에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예보했다.

그러나 사실은 달랐다. 태풍 찬홈에 이어 기상청의 잇단 오보 양산이었다.

이로부터 1년 후, 기상청은 달라졌을까.

기상청은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많은 사람들이 기상청의 예보대로 찜통 더위를 식혀줄 한줄기 비를 간절히 기다렸지만, 이 기간동안 날씨는 맑았다.

그리고 기상청은 27일, 다시 비를 예고했다.

결국 27일에는 0.5㎜의 비가 내렸다.

오전부터 시작할 것이라는 예보는 낮 12:30분에는 오후 1시부터 내릴 것이라고 하더니, 급기야 비 예보를 '흐림'으로 바꾸어 발표했다.

오후 3시반에는 비 예보 대신 '구름 많음'이 예보란을 채우고 있었다.

장마철에는 날씨가 변덕스럽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계속되는 말 바꾸기는 사람들을 지치게 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아예 기상청을 '구라청', '오보청'이라고 부르고 있다.

사실 기상청의 오보는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기상청의 장마철 예보 정확도는 2012년 52.3%, 2013년 40.1%, 2014년 27.9%, 2015년 49.0%로 나타났으며 올해도 50% 미만으로 집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지난 13일, 친구들과 제주도 여행을 계획했던 A씨는 기상청의 날씨예보를 보고 여행지를 급하게 바꿨다.

제주도에 폭우가 올 것이라는 예보였던 것.

항공편과 숙소를 취소하고 일부 위약금을 물기도 했지만, 간만의 여행을 폭우로 망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때 제주는 화창했다.

지난 12일에는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에 야구 경기 관람 예정이었던 사람들이 서둘러 예매를 취소했다.

하지만 그날은 비가 오지 않았고, 경기는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지난 4월에는 비바람이 몰아칠 것이라는 예보에 잠실에서의 야구 경기가 취소됐다.

하지만 우천취소 결정을 내린지 30분 만에 비가 그치는 상황이 발생했다.

당시엔 경기 취소를 결정한 경기감독관에게 책임을 지우는 것으로 일단락됐지만 정확한 예보가 있었다면 이같은 혼란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현재 기상청 홈페이지에는 기상청 오보로 인한 사람들의 불만이 빗발치고 있다. 네티즌들은 "날씨 예보가 맞을 확률이 로또보다 낮다", "동네날씨가 5시간 만에 비에서 해가 쨍쨍으로 바뀌었다"라는 자조섞인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언제쯤 오보청은 기상청의 이름을 되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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